강진철 편집국장
경남의 거창이란 도시는 무엇 하나 번듯이 내세울 것  없는 지자체 임에도 전국적으로 각인된 거창의 이미지는 ‘교육의 도시’이다.

거창이 오늘날 교육 도시로 자리매김 하기까지는 시민, 학계, 종교계, 출향인 등이 고향에서 타지에서 대가없는 희생과 고통을 참아내며 모두가 교육의 열의로 만들어낸 ‘철학의 힘’이였다.

고성이란 지자체는 몇 개의 공룡발자국으로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 전국각지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의 경제를 일구어내고 있는 지역이다.

역사의 조그만 흔적을 조심스레 살려내 관광 인프라로 활용 하고 있다. 바다와 산으로 이루어진 1차 산업중심의 지역을 관광지로 변환 시킨 것은 ‘자본의 힘’이였다.
이렇게 전국의 지자체들은 철학과 자본의 힘으로 지역경제 일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런데 울진을 한번 되돌아보자. 70년대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넘어온 곳.
80년대 불영계곡·온천·성류굴이 있는 곳. 90년대 송이·문어·울진대게가 많이 나는 곳. 2000년대 원전건설에 핵폐기장 분쟁 일어난 곳.

외지인들에게 울진이 각인된 지역의 이미지는 시대마다 달랐다. 이렇게 각인된 울진의 역사와 현안들은 어찌 보면 울진사람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상황들도 많았다. 

성류굴과 불영계곡 그리고 울진대게와 송이로 지역민의 지갑은 두툼해지기도 했었고, 원전건설과 핵폐기장 유치 문제로 수십 년 동안의 갈등과 대립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아 울진은 새로운 이미지 구축과 지역경제를 위해 ‘친환경농업엑스포’를 유치하여 온힘을 쏟고 있다. 2009년이 되면 두 번째 행사를 치루면서 8년째를 맞이한다.

철학과 자본의 힘이 합쳐져야 성공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엑스포’는 훗날 어떤 성과물로 각인 될지 평가는 잠시 유보하고, 엑스포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울진사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경제 창출을 위한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지역 인프라 구축에는 지역민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하나가 될 때에만 가능한 내용이다.

철학 있고 경제성 있는 지역 인프라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노력과 인내가 역사가 되어 결실을 맺는다. 그래서 지금부터 우리 울진사람들은 내용 있고 품격 있는 지역 인프라 만들기에 고민하고 실천하자. 당대에 과실이 없더라도 만들어 나가야한다.

영화 세트장 등 인기에 영합한 일회성이나 빈약한 내용물로 만들어진 것들은 인프라가 아니라 되레 골치 덩어리가 된다.  예산만 축내고 애물단지로 남는다.

자본으로 만들어야 할 인프라는 지자체나 기업인 그리고 정치인들의 역량에 맡기고 철학 있는 지역이미지는 우리 울진사람 모두가 천천히 하나씩 만들어가자.

올여름 피서객들은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동해안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 한다. 이어 1년 뒤에 올 엑스포행사와 함께 울진으로서는 참 좋은 기회다.

울진의 품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먼저 조금 덜 벌더라도 바가지요금을 없애고 정확한 상품으로 손님을 정성껏 대접해야 한다. 비싸더라도 정말 맛있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외지인이 길을 물으면 차에서 내리고 하든 일 멈추고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맞이하자. 더 많은 부탁이 있으면 함께 동행하며 가슴을 열어야 한다.
눈으로, 고개로만 대답하지 말고 손으로, 발짓으로 온몸으로 대답하자.
너무 심하다 할 정도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렇다고 자존심이 상하고 품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손님들이 잘못한 것에 당당하고 엄격하게 질책 해야한다.

오늘의 조그만 친절이 외지인과의 ‘벽 없는 소통’이 되어 훗날 큰 메아리로 돌아와 울진의 이미지가 되고 철학적 인프라의 기초가 된다.
관광객들이 돌아가서 “울진 사람들 정말 친절 하더라”라는 소문이 동네방네 소문 나도록하자.            
                               /강진철 편집국장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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