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철 편집국장 | ||
울진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8울진뮤직팜페스티벌’은 5만 5천여 명의 관객과 100여명의 국내정상급 가수들이 함께하면서 3일 동안의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유리화 사업 반대여론을 덮으려 한다.”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왠 잔치냐.”
분분한 여론을 뒤로 하고 개최된 뮤직팜페스티벌은 울진 역사상 가장 화려한 무대시설과 한 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첨단 촬영시설과 정상급의 가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설상 주최 측의 이러저러한 의도가 있었더라도 이번의 행사는 어떤 이데올로기로부터 악용보다는 지역적으로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본다. 어려운 지역경제와 생활고를 생각하면 지역분위기에 역행하는 행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행사의 문화적 측면을 한 번 짚어 보려고 한다.
공연기획을 들여다 보면 세대를 구분한 내용으로 3일간의 잔치를 만들었다. 관중의 반응도 다양한 버전으로 표현되었다.
첫째 날 젊은 펜클럽 회원들의 편향되지 않는 환호로 공연장은 편안한 분위기 이었고, 둘째 날 조직되지 않은 지역의 오빠부대들의 응원도 인색함이 없이 공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마지막 날 국민가수들의 출연은 젊은이에서 노년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었다. 모처럼 울진의 여름밤은 세대를 초월해 노래와 춤에 동화된 어울림 한마당 잔치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울진의 청소년들도 어느 지역 청소년 못지 않은 모습으로 공연문화 동참에 아무런 어색함이 없었다.
또 아줌마 아저씨들의 어깨와 몸도 자연스럽게 좌우로 흔들며 자기대로의 노래분위기에 맞춰 추임새를 표현해 내며 공연을 즐겼다.
오래만에 공연문화를 지역민과 함께 즐기면서 너무 기뻤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울진의 공연문화의 분위기를 조금은 가름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렇게 많은 문화공간도 없고 솔직히 개봉작 영화 한 편 제때 보지 못하는 지역에 살면서 불평불만 하지 않고 지내온 고향사람들에게 괜한 죄스러움도 있었으나 이번 행사 동안은 아주 자연스런 어울림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문화란 돈을 많이 들여야 우아하고 품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농촌에서 도시까지 젊음에서 늙음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삶의 즐거움을 만들고 삶의 유연함을 만들어 주면 문화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문화를 가꾸고 향유하는 모든 이는 상하가 없고 좌우가 없다.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딴다라든 클래식이든 그 어떤 쟝르이든 문화활동의 가치는 폄하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 울진사람도 ‘문화적 힘’을 채워나가자.
‘문화’란 말만 들어도 위축 되어 지는 자신들이고 보면 문화는 쉬운 부분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두려워도 말고 넘치지도 않으면 문화는 쉽고 자연스럽게 같이 할 수 있다.
울진에도 미술 음악 공예 도자기 등 장르별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많다.
이들이 간혹 추수한 작품으로 행사를 가지면 시간이 허락 하는 한 참석해 주면 된다. 돈 없으면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구경만 해도 당신들에겐 엄청난 힘이고 격려가 된다.
관심과 격려가 쌓이면 힘이 된다.
그 힘이 지역문화 역량이 되고 지역 문화의 판이 된다.
판이 형성되면 꾼들의 역할도 개성화 되도 전문화 되어 그 외연은 점차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대중화 되어 진다.
또 울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 무조건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여해서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모든 행사에는 주최 측의 엄청난 땀방울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땀방울 속에는 어떤 형태로든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와 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문화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역문화의 힘’은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비판도 실천하며 제기되어야 진정성을 가진다. 경험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쑥덕거림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 되어버린다.
문화적 이데올로기도 존재한다.
음모적 문화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참석해서 분석하고 실천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참여하면 음모는 쉽게 물리칠 수 있다.
불편했던 교통이나 자리선점을 위한 경쟁 등 다소 눈에 거슬리는 흠집은 있었지만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기회비용 이었다면 감수해야 한다.
지역적으로도 1시간 넘게 2주 연속 토요일 중앙방송으로 알려지는 울진의 홍보효과는 광고비용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비용이다.
여기에 지역의 ‘문화적 경험’비용까지 합친다면 주최 측이 지출한 비용의 본전은 톡톡히 뽑은 셈이다.
/강진철 jckang@uljinnews.co.kr
느꼈다.소고기 수입은 원천적으로 금지 되어야할 일 이고 지금도 국민의 건강을
그리고 많은 이유로 인해 금지되어야 했었다.
문제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든 문제에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 이다.
해가 뜨면 지면 밤이 되듯, 세상의 모든 것 에는 음과 양[陰과 暘]이 존재한다.
즉, 음지가 있고 양지가 있다는 것 이다.
나사못을 보면 암놈과 숫놈이 있듯,
소고기 수입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미국에 반도체 제품 뿐만 아니라
많은 자동차의 수출국이다. 울진에 살면서 이웃끼리 물건을 서로 팔아주고,
사주고 하는 것이 상거래의 원칙이다.
내 것만 팔아주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팔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어쩜 도리에 맞지 않는 일 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의 삶의 양면성.
팜 축제 또한 이러한 양면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울진의 홍보도 되었겠고[예를들면 올림픽의 주최국들은
대체로 실제적인 이윤 보다는 잠재력의 이윤을 신문에 올린다.]
또 울진 역시 잠재력 이윤을 거두었다고 본다.
많은 예산을 드려 공연한 팜축제는 한 편으로 눈에 보이는 효과를
얻기도 하였지만 울진의 농촌의 현실로 볼때는 그렇지 않는 면도 있겠다.
그러니, 양면성의 얼굴을 가진 공연이 아니겠나 하는 것 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면은 이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다행이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이러한 양면성 가운데 선택의 폭을
놓고 고민을 하는 것 이다.
축제는 이렇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동서고금을 통털어 그 지방의 축제라함은
그 동네 나름대로의 옛부터 행해오던 축제를 말 한다고 본다.
예를들면, 프랑스의 수 백년 동안의 전통을 가진 포도주 축제.스페인의 투우축제.
이러한 축제는 동네사람끼리 즐기는 축제이다. 이 동네마다 열리는 축제를
보기위해 돈을 써가면서 외국사람들이 관광을 즐기는 것 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든 축제는 한 마디로 [돈을 벌기위한 축제]이다.
품바가 노래하고 관객이 돈을 내고, 인기가수가 노래하고 그져
[꿍따리 사바라]형의 축제라 할수 있겠다.
속된 말로 [인기위주]의 축제 [3류축제]라는 말 이다.
울진은 울진 나름대로의 축제를 지금부터라도 행하여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어릴적 부터 보아오고 해온 축제들.
이제는 모든 것이 사라진 축제. 마을마다 옛 조상들이 오랫동안 해온
그러한 축제를 발굴해 현대와 조화를 이뤄낸 축제가 최소한 20년 이상은
꾸준히 해나고 발전해야 축제 다운 축제가 아닌가도 싶다.
20년이 지나면 이 몸은 땅 속으로 갈지 모를 일 이지만,
암튼 옛 선인들과 조상들도 그 당시에 사회에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법과
논쟁을 지금처럼 했겠지만 결국은 후손들에게 해법도 못 남기고 세상을 떴다.
우리들 또한 좋은 논쟁과 토론을 해면서
그 문제들을 후손들 에게 물려주고 만다.
우리들의 옛 조상들이 그 당시 좋은 이야기의 토론과 아이디어를 낼때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오곡백과 익어가는 들녘에도
나가도 보았겠지만,
나 역시 이 천고마비의 계절. 이 계절에 내 사랑하는 울진에 대해 한 마디
할수 있는 이 기분이 좋다. 울진이 좋다.
이러면서 세월은 가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