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남부지역 발전협의회 안무경 회장


"원자력발전소 핵폐기장 현안 군민과 함께 했지만

혜택은 늘 소외돼 왔다. 이제 더 이상 못 참아…"

                          안무경 회장
원자력발전소를 안고 20년을 함께 울진군민으로 살아왔지만 아직도 전기세가 무서워 추운겨울에도 잠시 켰다 끄고 잠드는 노인들의 눈물겨운 삶을 지켜보면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고 제도개선을 위해 단체를 결성하여 울진남부지역에서 한수원에 전기세 지원을 요구하며 단체를 만들어 행동에 나선 울진남부지역 발전협의회 안무경(48세·후포) 회장을 만나 사연을 들어 보았다.

- 발전협의회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

울진에 원전이 들어 온지 20년이 넘는다. 원전건설 핵폐기장 등 울진지역에 이슈가 생겨 울진군민 모두가 하나가 될 때 울진 남부지역민들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울진을 지켜왔다.
그러나 전기세 등 한수원이 지원하는 혜택은 함께하지 못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왔다.
이렇게 같은 군민으로 살아가면서 고통을 함께하면서 기쁨은 일부에 제한한다면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모두가 평등한 혜택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 활동 범위와 내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울진을 남부와 북부로 이원화 하는 것은 지역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경계된 이유는 제도의 모순이 존재하는 공간을 규정하다보니 명명된 이름이다. 언제나 울진이란 이름으로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 그리고 제한된 지원금을 뺐기 위한 활동도 아니다. 더 많은 지원금과 제도를 만들어 가는 일이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갈등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제도권에서 풀어가야 할 역할이지만 너무 오랜 세월 지역적 문제점을 방치하고 있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지역의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겨울철 따뜻한 이불도 좋지만 원전이 있는 땅에 살면서 전기세가 지원되어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형평성 있는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한수원이 울진전체 군민들에게 적용하지 않는 전기세 지원에 대한 싸움을 해나갈 것이다.

-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1,000여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100%가 우리 발전협의회의 활동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많은 지역민들이 직간접의 동참의사를 표현해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바램들을 서명운동을 통해서 구체화 시켜 행정당국이나 정치권에 요구할 것이다.
원남, 기성, 평해, 온정, 후포면 지역에 플랜카드를 걸고 홍보도 많이 했다. 아주 반응이 좋았다. 일부에서는 눈치 보는 사람도 있으나 열심히 하다 보면 눈치 보던 사람들도 많은 힘을 실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당대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후손들이 피해보고 다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시작할 것이다.

-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2008년 9월 1일 울진남부지역 발전협의회를 발족했다. 그동안 주1회 월요일 마다 모임을 가져왔다. 당일비용은 십시일반 모아서 충당하며 어렵게 모임을 꾸려오고 있다. 모두가 뜻이 맞아 함께하는 의미밖에 없다. 이제 사무실도 마련했고 오는 4월중에 개소식을 하고나면 집행부도 구성하고 조직도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다.
1차 사업으로 한수원의 울진군민 전체에 대한 전기세 혜택을 평등하게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서명으로 집결시켜 나갈 것이다.
이후 지역의 노인복지 어민 복지 까지 지역의 제도모순에 대한 활동을 고민해 나갈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솔직히 그동안 지역에서 그렇게 모범적인 삶은 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열심히 살고 싶다. 때론 어색하고 모자라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후배님들의 넓은 이해로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우리 발전협의회가 주장하는 전기세 지원은 인근 타지자체인 삼척에서도 요구하는 이슈이다. 우리들의 문제제기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본다. 용기를 내어 관심과 애정을 담아주기 바란다. 더불어 다른 지역단체들과도 많은 협의를 하며 진행할 것이다.
남부 북부가 아닌 울진군민 모두가 울진사람으로 우리들의 활동을 지켜보아주길 당부 드린다.
강진철 기자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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