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진 철 편집국장

 
   
▲  강진철 편집국장
     
“두려워집니다.” “뭐가요?” “그 뭔가 그러니까… 우리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낡은 시대를 교체하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가야할 지역의 청년들을 바라보면서 지역의 어른들은 당신의 지나온 삶을 회상한다.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 세대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지역의 청년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 없고 해줄 것 없는 현실에 지역의 어른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눈에는 눈으로라는 오래된 법칙을 지킨다면  모두가 장님이 되고 말 것이다.”
모든 것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돌파구 찾지 못하고 기존의 제도 틀 속에 맴돌고 있는 지역 청년들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어른들은 속으로 충고한다. 

“청년들이 가야할 길은 잘못된 흔적을 무조건 쫓아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험하고 힘들지라도 창조가 있어야 하고 씩씩함이 있어야 한다. 그들에겐 젊음이 있고 시간이 있지 않은갉” 어른들의 메아리 없는 충고는 계속 된다.
중년이 된 지역 선배들의 가슴으로 우는 넋두리도 숙연해진다.
“나이가 청년이 아니라 역할이 청년이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야  한다.”

50살이 넘어서도 청년이 되어야하는 지역의 현실이 슬픈 일인지 기쁜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당면한 역할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 부모님은 이론화 된 삶의 방법도 없었고 논리화된 삶의 철학도 없었지만 그래도 자식의 보살핌에 최선을 다한 열정과 가슴으로 실천한 진정성은 있었다. 긴 여정의 삶속에 유혹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지만 당신의 자존심 때문에 편안한 역사에 편승할 수 없었고 당신의 삶을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 권력에 무임승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선배들의 최선을 다한 역할 그리고 부모님들의 가슴으로 실천한 진정성은 폄하 되지 않고 인정 되어야 한다.
선대들의 삶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현재 지역사회의 동력인 청년들의 역할에 달렸다. 

그들의 생각, 그들의 행동, 그들의 삶이 거대한 울진의 요구를 만들어 가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그 역할이 미래의 희망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흔드는 감동이 되어야 지역이 살아날 수 있다. 
지금 울진지역의 청년조직들이 예전보다 활성화 되고 발전되고 있다.
청년조직의 활동 영역 또한 마을의 궂은일에서 봉사 그리고 지역의 행사를 넘어 전통과 문화를 만들고 계승해가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만큼 좋은 조건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여기서 경계되어야 할 우려를 노파심으로 짚어본다. 자본을 쫓아가고 권력을 추종하는 우를 범하진 말아야 한다.
훗날 후배 청년들이 조직을 승계했을 때 굴욕의 역사는 남기지 말아야한다. 그래서 영원히 선배청년의 역사는 아름다웠다고 기억되는 청년조직으로 활동하길 기대한다.
과거 울진의 청년들이 그렇게 조직화되지 않아도 단결하여 힘을 모았고 가난했어도 지역의 현안을 외면하지 않았고 역량이 부족해도 최선을 다했던 씩씩했던 역사를 계승하자.

청년, 여러분들은 결코 세상이 깔보는 작은 사람들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소나무씨앗 이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작은 것으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소나무 씨앗 안에는 이미 소나무가 들어 있다. 소나무가 들어 있지 않은 소나무 씨앗은 없다. 그 소나무는 소나무씨앗의 꿈이요 사랑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청년들도 하늘의 꿈을 품으면 여러분의 미래가 곧 하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 어른들의 “이놈들아! 정신 좀 차려 청년이 죽으면 모두가 죽어”라는 눈물겨운 독백이 없었으면 좋겠다.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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