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사우나맨
|
샤워를 한 뒤 자작나무로 만든 사우나로 들어갔다. 나무 냄새가 상큼했다. 온도는 70도 정도였지만 5분여 지나자 온 몸에 땀이 흘러내렸다. 함께 했던 http://focus.chosun.com/nation/nationView.jsp?id=195" name="focus_link">핀란드 사우나 협회 회원들은 하나 둘 가운을 걸치고 나가더니 30여m 연결된 나무 다리와 계단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었다.
사우나에서 나와 바닷속으로 바로 뛰어들자 몸 전체가 따끔한 것이 침을 맞는 기분이었다. 실외 온도 영하 12도. 사우나 온도와의 차이는 80도를 넘어 120도까지 차이가 났다. 하지만 2~3분 정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데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다시 사우나로 들어온 회원들은 돌에 물을 뿌려가며 온도를 유지시켰다. 70도에서110도 사이를 오르내렸다. 누운 채로 물에 적신 자작나무 가지로 서로의 몸을 두드려 주었다. 혈액순환을 고조시키기 위해서였다. 피부에 달라붙는 자작나무 가지의 느낌은 따끔했다. 자작나무 가지를 몸에 내리 치는 방법은 마치 http://focus.chosun.com/nation/nationView.jsp?id=30" name="focus_link">러시아에서 하는 사우나와 흡사했다. 건·습식 사우나를 번갈아 가면서 이와 같은 과정을 서너 차례 반복했다.
자작나무 가지를 이용해 몸을 두드리고 얼음이 얼어있는 차가운 바다에 몸을 담그는 핀란드 사우나를 하니 심신이 개운했다. 핀란드 사우나는 언뜻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른 게 없어 보였지만 철저한 규칙이 있었다. 사우나실에서 무작정 오래 앉아 있거나 몸에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음주 후 사우나는 금기 사항이다. 핀란드 사우나를 세계에 홍보하는 핀란드사우나협회. 수도 http://focus.chosun.com/region/regionView.jsp?id=195" name="focus_link">헬싱키 핀란드만(湾)에 인접한 협회 건물은 아담한 통나무 집이다. 이곳에서 핀란드 사우나 고수들과 체험하는 사우나는 그야말로 흥미롭다. 협회에는 5개의 건·습식·전기 사우나에다 식당과 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협회 회원들은 60~70년 동안 사우나를 해온 사우나 달인들. 이들은 사우나를 마친 뒤 가운만 걸치고 홀로 바로 나왔다. 홀에는 자작나무 장작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그 위에는 대형 화로가 놓여 있다. 홀에서는 맥주와 와인 마시는 게 기본이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이곳에다 소시지를 구워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사우나협회장은 “핀란드 사우나는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고, 휴식을 취하면서 기분대로 즐기는 것”이라며 “남녀가 뒤섞여 하는 문란한 문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핀란드 사우나’는 왜 사우나(sauna)의 원조(元祖)로 통할까? 연중 겨울이 절반 이상 되는 핀란드에서 겨울에는 일조량도 하루 1~4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우나로 땀을 빼는 것이 먹는 것만큼 중요하다. 핀란드에 정착한 원주민들 역시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매일 사우나를 통해 해결했다. 그야말로 사우나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사우나를 통해 남녀 노소 구분 없이 힘든 노동으로 딱딱해진 근육을 부드럽게 풀며 원기를 회복했다. 사우나에 신생아를 놓아둘 정도로 사우나실은 위생적인 장소로 여겼다. 핀란드에 있는 사우나는 250만개. 인구 520만 명의 절반에 이른다. 도시 아파트는 물론 농촌의 집에도 사우나가 있다. 공공건물과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의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 놀란 것 중 하나는 그의 집무실 바로 곁에 사우나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었다. 코트카 물류창고 사장 집무실에도 사우나가 있었다. 사우나실은 응접실의 커피와 차, 그리고 빵과 초코릿이 구비된 것처럼 필수적인 것이었다. 핀란드에는 이동식 사우나 버스와 사우나 카페가 있을 정도로 사우나에 대한 열광과 집착이 대단하다. 1인당 알콜 소비량 세계 1위 국가인 이 나라 국민들은 술 마신 다음 날 사우나로 숙취를 해소한다. 스테판 리 주한 핀란드 부대사는 “일조량이 부족한 핀란드에서 사우나는 건강을 유지하는 명약(名藥)”이며 “육체적인 피로를 풀면서 명상하는 최고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