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마감된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예비신청을 놓고, 주민 찬반토론회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주먹다짐과 말도 안 되는 협박으로 얼룩진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우리도 큰 걸음을 내딛었다는 자부심이 들게 하는 행사였다고 본다.
이미 1년 전에 울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 같은 시도를 했었지만, 폭력이라는 이름 앞에 상호간 인사도 못한 채 끝나버린 것으로 기억되는 것에 비하면, 울진은 건전한 주민토론의 시작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다만, 자리를 마련한 성의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가슴속에 만 묻어두고 그자릴 허수아비로 채워놓지만 않았다면, 우리의 토론문화는 몇 년을 앞당겼으리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은 주민들 앞에서 자신과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토론을 벌릴 자신도 없는 사람들이 어둠침침한 방구석에 앉아서 온갖 욕설로 도배를 하는 행위라니...
옛말에 ‘방안 퉁소’라는 말이 있다.
“찬핵도 고향사랑, 반핵도 고향사랑, 함께모여 토론하자”
얼마나 멋진 글귀인가? 토론회장을 마련한 주최 측은 찬․반 모두를 초대했다. 하지만 그날 자신들의 자리에 허수아비를 대신 세워 논 그들은 자신들 방안에서 열심히 반대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컴퓨터에 앞에 앉아 지금껏 온갖 욕설로 상대방을 깔아 뭉게는 것이 자신들을 세우는 일이라 믿는 모양이다. 결국 그들은 방안에서나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 ‘방안퉁소’같은 사람인가보다. 작성일:2005-08-01 1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