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원자력 직원들, 네티즌 가장 여론조작 의혹
【서울=뉴시스】
국내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한 환경운동 단체 홈페이지에 원자력 사용을 옹호하는 수백건의 글을 올려 해당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청년환경센터는 23일 최근 3~4일 동안 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원자력 사용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들 글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IP주소를 검색해 본 결과, 295건의 글이 모두 한국수력원자력의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을 밝혀냈다.
게시글들은 "우리가 원자력 때문에 값싼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무책임하고 왜곡된 주장입니다" 등 원자력 사용을 옹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를 운영, 관리하고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건설을 시행하는 공기업에서 시민단체 홈페이지를 상대로 여론 작업을 벌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센터는 특히, 주장하는 글과 여기에 동조하는 댓글을 다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공기업 직원들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우리 단체 홈페이지 뿐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여론 조작행위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네티즌 여론 조작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직원들의 자연스러운 의견 개진이지 회사차원에서 인터넷 여론 홍보작업을 지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박종일 사이버홍보과장은 "최근 방폐장 유치가 무산된 뒤 직원들 사이에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원자력 발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원자력 사용의 안전성과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개인적인 활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기자 khchoi@newsis.com
작성일:2005-08-01 1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