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아는 이에게서 기가 막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친구의 이야기다. 한 아이가 “선생님,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빨리 죽는데요. 방사능을 맞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죽기 때문에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하고 결혼하거나, 함께 살면 안 된되요.”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반에서 공부 꾀나 한다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의 말에 친구도,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도, 머리에 커다란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대체 누구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을까? 매일매일 새로운 학문에 눈을 뜨고, 보는 것, 듣는 것 하나하나에 예민한 그들에게 이미 원자력은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박혀버린 것이다.
훗날, 그 학생이 자라서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어쩌면 ‘자신에게 그 지식을 전해준 사람에게서 배운 것들을 모두 의심하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든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자식의 객관적인 주장이 아닌, 검증된 지식과 지혜와 진실이지 않을까? 이미 우리 어른들은 그들에게 불신이란 것부터 가르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뒤돌아보자, 내가 그들에게 전하는 말 한마디가 그 아이들을 어떠한 미래로 이끌어 낼지를... 작성일:2005-08-01 1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