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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만사<3> 언니와 오빠는 왜 총에 맞았나요. 아! 슬퍼요 아침 하늘이 밝아 오며는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녁노을이 사라질 때면 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침 하늘과 저녁노을을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오빠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고 말없이 쓰러졌나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4월 19일 그리고 25일과 26일 학교에서 파하는 길에 총알은 날아오고 피는 길을 덮는데 외로이 남은 책가방 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 말 안 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를…… 오빠와 언니들이 배우다 남은 학교에서 배우다 남은 책상에서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 <1960년 당시 수송국민학교 4학년 강명희 양의 시> 1960년 4월 19일, 이른바 사월혁명!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전국에서 186명이 사망, 6026명 부상 등 자유당 이승만 독재 정권의 부정부패와 3.15부정선거에 분연히 맞서 일어난 4.19혁명! 이승만 하야, 이기붕 가족 자살 등으로 자유당정권은 무너졌다. 당시에는 초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여, 사망했다. 서울 수송초등학교 6학년 전중현 학생이다. 4.19 최연소 희생자였다. 계엄령이 내려진 서울에서는 두 가지의 감동의 시위가 일어났다. 하나는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는 각 대학 교수단의 시위였고, 하나는 전한승 학생이 다녔던 수송국민학생 1백여 명의 시위였다. 그들은 탱크가 진주한 서울 시내에서 『부모 형제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절규 했다. 당시의 기록 사진을 보면 참으로 눈물이 날만한 광경이다. 고사리 손으로 어깨동무를 하고서 주먹을 불끈 쥔 아이, 눈 꼭 감은 채 뭔가 외치고 있는 아이, 겁먹은 표정으로 옆 급우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 등 아마 강명희 양도 이날 시위에 참여했으리라. 그는 동무를 빼앗아간 무자비한 독재정권을 규탄하며 그 자신은 역사에 길이 남을 시를 남겼다. 하지만 곧 이어 박정희를 비롯한 정치군인들의 5.16 군사쿠데타로 민주정부는 무너졌다. 그 로부터 개발독재가 시작되었고, 유신정권 수립, 10.26 사태로 박정희 사망, 전두환 군사독재, 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민주정부등장, 이명박 구속, 촛불혁명,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등 우리나라 민주주의 현대사는 숨 가쁘게 그 여정을 이어 가고 있다. 김수영 시인의 말대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혁명에는 고독이 서려 있고 피 냄새가 난다고 했던가. 하지만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에는 어린 학생들의 목숨까지 빼앗긴 그 처절한 절규가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2020년 4.19 아침. 60주년이다. 며칠 전 4.15 총선으로 여당이 압승했다. 그렇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혀하게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어 이 시대의 과제 해결에 진력을 바란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2020.4.19. 60주년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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