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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성박물관 문제, 현실적 대안이 없다. 인간사에는 흔히 지엽적인 문제가 본질적 문제보다 더 심각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보편적으로 경상도 사람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수틀리면 경제적, 실리적 문제는 문제가 안 된다. 판을 엎어 버린다. 아테로스㈜의 문제도 예외가 아닌 성 싶다. 아테로스㈜의 본질적 문제는 이것을 예술(Art)로 볼 것인가 외설(Eros)로 볼 것인가이다. 에로스 그 자체로도 예술성과 외설성이 함께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평가를 받는 것이 에로스로서는 섭섭할 일이다. 하여간 성(性)문제라 하면 ‘그럴 수도 있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걸 섹스(Sex)문제라 하면 전혀 별개의 관념으로 다가 온다. 사랑을 아가페(Agape)적인 면으로 보고 또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종교단체는 그것을 존재해서는 안 될 혐오스러움으로 본다. 울진의 특정 사회단체 역시 ‘울진’이라는 지역 이미지, 유교적 전통(현실에서의 울진이 유교적인지는 별개로)과 연결해서 그것을 퇴폐스러운 존재로 본다. 들리는 말로는 중앙정치인도 이 문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듯 하다. 인간인 이상 어느 한 면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겠다. 그러나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생식기숭배(生殖器崇拜) 사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민족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남근숭배(男根崇拜)가 많다. 여성기(음부)숭배는 남근숭배와 결부되어 있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 수장품을 모아 전시하겠다는 것이 성 박물관이다. 호기심 많고 장난기 있는 사람들이나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 이후의 단체 관광객들이 온천욕도 겸해서 찾아오리라는 현실적 기대를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울진송이가 특A급인 경우 그 과학적 영영가치에 비해 엄청난 값을 받는 것도 그것의 희귀성이나 묘한 외설적 생김새 때문이 아닐까? 그러하니 온정에 터 잡아 생업을 유지하는 숙박 요식업체, 그리고 길거리에 푸성귀 몇 푼어치의 좌판을 펴 놓고 오는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우리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반드시 그것이 절대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제주민속촌박물관 마당에 전시된 남근석 앞에서 성욕이 발동하는 변태가 과연 있을까? ↑ 첨부파일 ; 남근석 / 남제주군 표선면 제주민속촌박물관 하여간 현실로 되돌아오면 수백년 전부터 있어 온 백암온천이라는 이름 그 하나만으로 근근이 연명해 온 것도 이제 한계상황을 맞았다. 울진의 아래 턱 밑 영덕군 병곡에는 고래불 온천위락단지가 들어선다. 백암온천단지가 거대한 부도단지가 될 날이 코앞에 닥쳤다. 영덕군수가 백암의 연쇄부도사태를 막아 줄 리 만무하다. 자연이 수백년간 베풀어 주는 52℃의 지하수 외에는 그 아무것도 없는 퇴락한 백암온천단지를 안고 사는 온정주민들에게 종교단체는, 시민단체는, 정치인은 예산으로 구체적으로 뒷받침되는 대안을 고민한 적 있는가? 하다못해 지나가는 말로 위로라도 해 본 적이 있을까? 한심하기는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백암온천이 관광특구라고는 하지만 아테로스든 성박물관이든 아니면 섹스박물관이든 뭐든 한두 개 들어선다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온정 사람들도 결코 그것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온천사업도 그 부근의 음식점도 경영이다. 그기에 대한 투자가 백암의 경영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백암온천 사람들이 제일 잘 안다. 종교인이나 시민단체나 정치인이 무얼 알겠는가? 온정 사람들은 현재 여건에서 가능하고 앞으로 주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적어도 그것이 차선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울진은 제각각 어느 한 가지씩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선출직들은 오로지 표에, 사회단체는 대책 없는 명분에, 종교단체는 인간의 영혼구제에만 집착한다. 어느 지역신문 대표는 자신의 현란한 형이상학적 철학적 전공지식을 유감없이 설파한다. 남 생각은 조금도 안 해도 되는 지상천국 같다. 현실세계에 산다는 것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형이상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도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의 소시민들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불안하고 내일 당장 닥칠 미래가 불안하면 그 아무 것도 지고지선(至高至善)하지 않다. 이제 지엽적인 문제들을 현실적 대안으로 생각해 보자. 첫째, 이름을 바꾸자. 아테로스의 예술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굳이 <울진>아테로스주식회사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 백암아테로스주식회사로 하자. 사전절차에 하자가 있느니 하는 기본이 덜 된 실무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군가가 책임있는 사과를 하라. 둘째, 출연재산의 평가를 투명하게 하라. 전시물인 컬렉션은 객관적 가치 평가가 사실상 곤란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주먹구구로, 밀실에서 적당히 흥정할 대상은 더욱 아니다. 6만 군민이 모두 주인인 군비라는 예산이 49%나 들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라면 전시물 평가액 35억원은 시설투자에 필요한 군예산을 49%로 고정시켜 놓고 여기에 다가 관민합작회사 설립요건인 현물출자를 하는 민간사업자의 지분을 51%로 맞추기 위해 억지로 꿰맞춘(뻥튀기 한) 숫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니 문제가 되지 않고 의심을 사지 않을 리가 있는가? 그게 누구든 알고 그랬든 몰라서 그랬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배꼽 아래의 일들의 상징들을 전시하는 문제를 다루면서……. 셋째, 온정번영회나 백암관광온천협회도 제 호주머니 돈으로 일정 지분을 투자하라. 사업성이 있으면 다행이고 망해도 그만 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알토란같은 군비예산이 49%나 든다. 더구나 그 돈 속에는 소위 북면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얻은(빼앗은) 돈 13억원도 들었다. 넷째, 추진 핵심주체를 명확히 하라. 군의원은 집행에 관여하지 말아야 할 법률적 의무가 있다. 고양이는 어물전 가까이 가면 생리적으로 군침이 돌게 되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최소한의 의무다. 군의원은 옆에서 조언만 하고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그리고 감시 감독하라. 번영회나 아니면 온천관광협회 이런 기존의 단체가 주체가 못 되라는 법이 없지 않는가? 군의원이 온정을 위해 진심으로 그 일을 하고 싶으면 군의원을 당장 그만 두라. 얼마 안 있으면 이번 회기의 군의회 의사록이 공개될 것이다. 사업유보를 제안한 군의원이 유보제안 뒤에 한 신상발언 내용 일부에 대해 모든 군민들한테 고두백배 사죄하라. 그것은 스스로의 인격을 의심받기에도 충분한 수준이다. 끝으로, 온정번영회가 되었던 무슨 추진위원회가 되었든 다른 인근의 읍·면 번영회장이나 여론주도층 인사를 초청해서 설명회도 하고 이해도 구하는 노력을 하라. 백암온천관광협회는 또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 시민단체, 종교단체를 정중히 초청해서 백암의 현실과 장래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지성으로 이해를 구해 보라. 그래도 이해 못 해 주면 남들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사업들을 정리하고 울진을 떠나라. 반대와 탁상공론만 있고 현실적 대안은 없는 울진은 마치 거대한 집단적 자폐증환자병동이다. 온정이 살 길은 이러한 현실세계에서의 울진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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