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종주 시인

이종주 (시인, 칼럼니스트)
이종주 (시인, 칼럼니스트)

2015년 4월 21일. 울진군의 서면과 원남면이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서면이 금강송면으로, 원남면이 매화면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아무 의미없이 동서남북 방위식으로 만든 명칭이 시대가 바뀌고, 지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 구체적인 명칭으로 바뀌었다. 작지만 밀도있는 구체적인 명칭은 지역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억하기도 쉬워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포항 호미곶면, 군위 삼국유사역, 고령 대가야읍도 그렇고, 전남 담양의 가사문학면도 그런 의미로 명칭을 변경했을 것이다.

서울은 지하철역마다 관공서,대기업,대학교,병원 등이 홍보비를 지불하고도 역이름을 병기한다. 그것도 경쟁이 치열하다. 역명병기사업에는 노선도나 안내판 교체비용 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제 지자체의 모든 지명은 브랜드처럼 관리해야 한다. 부르기 쉽고 구체적인 명칭은 기억과 브랜드 관리에 쉬워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이름에는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온 주민들의 생활사와 역사가 있으며, 미래의 자원과 특산품이 내포되어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난 6월 27일 일요일 13시 31분, 포항역에서 흠부역까지 동해중부선 열차를 탔다. 올해 1월 1일 100년 만에 개통된 후, 처음 타보는 열차라 마음이 설레었다.

포항역,월포역,장사역,강구역,영덕역,축산역,고래불역을 지나자 울진에 있는 후포역, 평해역,기성역,매화역,울진역,죽변역을 지나고 흥부역에 오후 3시 36분에 도착했다.

그 14개 역들의 명칭은 그냥 지역 명칭을 고민없이 사용했다. 포항이나 영덕이나 울진도 매한가지였다. 나는 반문했다.

울진에 있는 역명이 지역의 역사와 보존자원 등을 부각시키는 역 이름인가?. 문화적 상징성이 있는 것인가? 미래자원이나 특산품 홍보를 내포한 명칭인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역 정체성이나 역사를 바탕으로 역 명칭을 정했겠지만, 많은 사람을 울진으로 불러모으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정한 명칭은 아니었다. 아쉬웠다.

울진의 상징과 산,강,바다 이름, 특산품, 인물 등 수많은 자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례대로 작명했다 울진의 상징으로 에너지, 금강송, 왕피천, 남사고, 대게, 해양과학, 보부상 등이 떠올랐다.

그래서 병기할 역명으로 후포대게역, 평해월송정화랑역, 기성비행장역, 매화남사고역, 울진왕피천역, 죽변해양과학역, 흥부에너지역 등을 제안한다.

가칭 ‘울진역병기추진위원회’을 만들어 주민 설문조사를 하여 의회를 통과시키고, 코레일하고 협의하는 절차가 있지만 관광객 1,000만을 지향하는 울진군이 무엇을 못한단 말인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역주변을 활성화하고 역이름에 걸맞는 이벤트와 홍보를 한다면, 관광객 1,000만을 넘어 2,000만이 오는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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