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남면 금매리(일명 蒙泉) 출신입니다. 가끔 60년 가까운 내 인생에서 내가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볼 때가 있습니다. 예전 백두대간을 종주할 적에는 당연 백두대간 종주라고 여겼습니다. 大幹 마루금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밟으면서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걷던 그 인고의 시간이야 말로 참으로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이였기 때문이
이십대 말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오십년 살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을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홀로서기를 하였습니다. 뒤늦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책도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여러 곳에 출품을 하였으나 차선이 아니면 입선, 또는 당선에만 머물었습니다. 저는 항상 어린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산과 들, 마을 앞을 끼고 흐르는 맑은 시냇물(매화천)에서 멱
예선을 통과한 17 명의 시편들을 주의 깊게 읽고 난 소감은 대체로 작품들이 전통 재래 시풍으로부터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다소 의고적인 문체들도 눈에 띄었다.주지하다시피 우리 근, 현대시는 그 동안 서정의 자기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즉, 좋은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은 전통을 중시하되
흔히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수필 나름의 장르적 특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필도 산문이지만 소설이나 논설문과는 다르다. 소설이 작가가 허구적인 인물을 내세워서 이야기를 꾸며낸 글이고, 논설문이 주로 시사적인 문제를 비판적 안목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독자를 설득하는 글이라면, 수필은 수필가의 체험과 성찰의 결과를 독자들에게 들려
700편에 달하는 원고를 읽으며 본심에 올릴 작품을 고른다는 일은 좀 고되다.제1회 이니 울진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나름으로는 울진지역의 삶과 정서가 듬뿍 녹아있는 작품을 기대했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를테면 울진 지역의 풍경이나 문화를 담은 작품이 있다
새벽녘 영주 우시장소장수들이 모닥불을 피워둔 채커피 한 잔을 들이키며소 궁둥이를 관찰하고 있었다.어미를 잃고 떠나온 송아지들의 울음소리가처연하게 새벽을 채우고 흥정이 시작되는 여섯 시오르락 내리락하는 소 가격 앞에서소도적놈 소리가 오가고여명이 터져 나오는데아버지의 안색이 밝지가 않다며칠 후면 팔려갈 우리 집 암송아지 앞에서괜스래 미안해진다.고이 키운 딸 시
본사가 주최하고, 동아베스텍(주)가 후원하는 제1회 울진문학대상 최우수 수상작으로 배정훈씨의 “우시장”이 뽑혔다. 수상작은 ▲최우수상 1편 : 우시장(배정훈)을 비롯해 ▲우수상 2편 : 박꽃(흐르는 강물처럼, 윤석중), 태백산 설경(남기일) ▲장려 3편 : 명천지(김진수), 내 무덤 앞에서(오정방), 사랑(민들레, 정미정) 등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