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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시사토론
 인자 너거들이 죽을 차례다...
 작성자 : 그립다      2010-03-03 09:52:05   조회: 2080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얼', "인자 너거들이…"

[스포츠서울닷컴ㅣ박형남기자] “헉! 나는 죽는 줄 알았다. 인자는 너거들이 죽을 차례다. 토론 좀 하고, 정리까지 한 번 해봐라, 나는 한참 좀 쉬어야겠다. zzz” (2009.02.04 21:40 | 노무현)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진 '회고록' 출간

지난해 입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비공개 카페에 올린 글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밤늦게까지 연구 작업을 벌이다 참모진과 공유하는 비공개 카페에 유머스런 소감을 남겼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펴낸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우공이산간) 제목의 책자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이 책은 윤승용 전 홍보수석 등 23명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직 당시 자신들의 경험을 풀어 놓은 '회고집'이다.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면면과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어났던 뒷 얘기와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윤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참모들의 기억이 퇴색하기 전에 기록에 남겨두고 참모들의 시선으로 대통령의 참모습을 국민들에게 전해주는 게 도리라고 판단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책 집필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오는 3월 3일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책의 주요내용이다.

< 10.2 정상회담 육로 방북 아이디어>

10.2 남북정상회담 때 육로방북이라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오승록 의전비서관실 행정관(현 민주당노원을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이었다.그는 당시 정상회담 사전 실무회담 차 육로로 개성을 오가던 중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하늘 길을 열었다면 이번에는 '땅길'을 여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떠올려 이를 관철시켰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추진 배경 >

새로 선임될 유엔 사무총장에 한국인사가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하고 이를 처음 추진키로 한 사람은 김우식 비서실장과 이광재 의원(당시 국정상황실장)이었다. 이 의원의 글에 따르면 국정상황실장 때 외교문제 전반을 스크린하다 유엔 사무총장직에 한국이 도전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김우식 실장과 협의 후 조심스럽게(외국에서 눈치 차리지 못하도록) 예비후보군을 정하고 관리를 시작했다. 여러 후보군 가운데 반기문 당시 외교부장관이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 아래 총력전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가 터졌다. 바로 '김선일 사건'이었다. 야당이 반 장관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참모들도 반 장관 해임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때 노 대통령은 "내가 욕을 먹지, 유엔사무총장 추진을 여기서 그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반 장관을 옹호했다.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후 이 같은 비화를 공개하자는 내부 건의가 있었으나 노 대통령은 "쓸데없는 소리, 반기문 총장이 잘 됐으면 된 거고, 반기문 총장에게 영광을 돌려라.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 노 전 대통령의 정보 습득 패러다임 >

노무현 대통령은 새로운 정보를 익힐 때 통상 ① 책을 본다 ② 외운다 ③ 물건을 산다 ④ 분해한다 ⑤ 원리를 이해한다 라는 순서를 거친다. 이광재 의원의 회고에 따르면, 의원시절 어느 날 자택을 방문했는데 온 집안이 컴퓨터를 분해해 놓은 것으로 어지러워져 있었다. 여사님께 무슨 일인가 여쭈어 보았더니 “컴퓨터 관련 책을 세 권 사시더니 몽땅 외우고 나셔서 아들과 더불어 컴퓨터를 사가지고 오셔서 분해해 보면 원리를 알 수 있다 하여 분해하였으나, 조립을 다 못해서 그렇다.”는 말씀. 아들 건호씨는 나가고 없고 노 대통령 혼자 조립에 열심이었다.

이어지는 사모님 말씀, “언제는 낚시를 배운다고 하시더니 낚시 책을 사가지고 오셔서 ‘음 원리가 이렇군’ 하시곤, 낚시와 관련된 물품을 죄다 사가지고 오셔서 낚시 도구가 한 몇 가방 돼요.” “집에 전기 불을 갈거나 두꺼비 집 같은 것 가끔 손 볼 때가 있는데, 이에 대비해야 하신다고 공구 통을 사가지고 오셔서 집에 없는 공구가 없어요.” 노대통령의 사물에 접근하는 방식은 대체로 이렇다.

< 인간 노무현의 소탈한 모습 >

인간 노무현의 소탈한 모습도 많이 등장한다. 다음은 김만수 대변인의 글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시절의 일이다. 어떤 기자와 함께 화장실에서 나란히 서서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노무현 후보가 옆으로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소변을 보는게 아닌가. 나는 별 생각없이 계속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기자는 안절부절 못하는 눈치였다. 어색하게 엉거주춤 인사는 했지만 그래도 대통령후보인데 먼저 자리를 비켜 드려야 하나? 아랫사람들이 있으면 좀 있다 들어오시지...뭐 대충 이런 불편한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노후보는 아주 자연스럽게 볼일을 보면서 업무지시까지 하는 게 아닌가!

“만수씨” “예”

“오늘 인터뷰하기로 한 게 어디더라? 시간이 좀 부족할 거 같으니까 서면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처리해 놓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죠. 그래도 같은 내용이라도 아마 직접 물어보려고 할 겁니다.”

“알았네. 할 수 없지 뭐.”

그러곤 볼일을 마치고 손을 씻고 특유의 한쪽 어깨가 조금 더 올라간 약간 건들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경쾌한 발걸음, 흥얼거리는 콧노래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기자는 경악했다. 다른 후보 캠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노무현 후보는 담배를 피웠다, 끊었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대통령 당선자로 신분이 바뀌니까 그때부터는 정말 대통령 당선 실감이 났다. 당선자 시절 어느 행사 대기 장소에 같이 앉아 있는데 나더러 담배를 하나 달라고 하더니 “라이터도 주게” 하시길래 평소처럼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일회용 라이터를 꺼내서 불을 붙여 드릴려고 두 손으로 라이터를 처~억 켜서 담배로 가져가는데 후닥닥 경호원이 달려드는 게 아닌가! 나도 좀 놀랐지만 경호원들도 놀란 모양이다. 웃고 말았지만, 라이터 같은 물건은 경호원 통해서 확인하고 전달해야 하는 것이었다.

 

2010-03-03 09: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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