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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게시판

제목

수기공모 수상글

작성자
촌차돌이 옮김
등록일
2015-01-17 22:59:22
조회수
3497

제목; 며느리와 시어머니

내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 아래로 여동생이 하나있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다.

못 먹고, 못 입었던 것은 아니었지 만 여유롭진 않았다.

대학졸업 후 입사2년 만에 결혼을 하였다.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다.

시어머님도 처음부터 날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10년 전 결혼 1년 만에 엄마가 암선고를 받으셨다.

난 엄마의 건강도 걱정이었지 만 수술비와 입원비 걱정을 해야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얘기를 했다.

남편은 걱정말라며 내일 돈을 융통해 볼테니 잠을 편하게 자라고 했다.

다음날 친정엄마를 입원시키려 친정에 갔지만 엄마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으니 4일 후에 입원하자고 했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났다.

그때 시어머니께서 전화가 왔다.

“지은아, 너 울어? 울지 말고 내일 3시간만 내 다오”

다음날, 시어머님과의 약속장소에 나갔다.

시어머님이 무작정 한의원으로 날 데리고 가셨다.

미리 말씀을 하셨는지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간병하셔야 한다고요?”

맥을 짚어보시고 몸에 좋은 약을 한재지어 주셨다

그리고 백화점에 데리고 가셨다.

솔직히 속으로 좀 답답했다 죄송한 마음이었던 것 같았다.

트레이닝복과 간편복 4벌을 사주셨다 간식도 사주셨다..

함께 집으로 왔다 그때서야 말씀하셨다.

“ 환자보다 간병하는 사람이 더 힘들어 병원에 있다고 아무렇게나 먹지 말고 막 입지 말아라.” 하시며 봉투를 내미셨다,

“ 엄마 병원비에 보태라, 네가 시집온 지 얼마나 됐다고 돈이 있겠니?

그리고 이건 너와 나랑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네 남편이 병원비를 구해오면 그것도 보태 써.

내 아들이지만 남자들은 유치하고 애 같은 구석이 있어 부부싸움을 할 때 꼭 친정에 돈 들어 간 것은 한번은 얘기해 그러니 우리 둘만 알자. “

마다했지만 끝끝내 내손에 쥐어 주셨다

나도 모르게 시어머니에게 기대어 엉엉 울고 있었다

2천만 원이었다

친정엄마는 그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이듬해 봄 엄마는 돌아 가셨다.

병원에서 오늘이 고비라고 하였다. 눈물이 났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시어머님이 생각이 나서 울면서 전화를 드렸다

시어머님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남편보다 더 빨리 도착하셨다

“엄마, 우리 어머니 오셨어요, 작년에 엄마 수술비 어머님이 해주셨어,,, 엄마 얼굴을 하루라도 더 볼 수 있으라고”

엄마는 미동도 없으셨다.

시어머니는 지갑에서 우리의 결혼사진을 꺼내서 엄마 손에 쥐어 주셨다.

“사부인 저예요, 지은이 걱정 말고, 사돈처녀 정은이도 걱정 말아요.  지은이는 이미 제 딸이고,,,

사돈처녀도 제가 혼수를 잘해서 시집을 보내 줄테니 걱정 마시고 편히 가세요. “

그때 거짓말처럼 친정엄마가 의식이 없는 채로 눈물을 흘리셨다 엄마는 듣고 계신거였다.

가족들은 모두가 왔고 엄마는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눈을 감으셨다

망연자실 눈물만 흘리는 날 붙잡고 시어머니께서 함께 울어주셨다

시어머니는 3일내내 빈소를 지켜주셨다. 우린 친척도 없다.

사는 것이 벅차서 엄마는 따로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도 없었다.

하지만 어머님 덕분에 3일내내 빈소는 시끄러웠다.

“빈소가 썰렁하면 가시는 길이 외로워”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내 동생도 잘 챙겨주셨다.

가족끼리 여행을 하거나 외식할 때면 꼭 참석시키셨다.

내 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시어머님이 또 다시 봉투를 주셨다.

어머니, 아범이랑 따로 정은이 결혼준비를 했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을께요. “ 도망치듯 돈을 뿌리치고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다달았을 때에 네통장에 3천만 원을 입금시킨다고 문자가 왔다 그 길로 다시 어머니께 달려갔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하여 울면서 짜증을 부렸다 받지 않겠다고

시어머니께서 함께 울면서 말씀하셨다

지은아 너 기억이 안나니? 사부인이 세상을 뜰 때 정은이 혼수를 장만해서 시집을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거 안하면 나주에 네 엄마를 무슨 낯으로 보겠니? “

시어머니는 친정엄마에게 혼자 하신 약속을 지켜주셨다.

난 그날도 엉엉 울었다.

" 젤 불쌍한 사람은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힘들 땐 힘들다고 얘기를 하고 울고 싶을 땐 목 놓아 울어버려“

제부 될 사람이 우리어머니께 따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하여 자리를 마련했다

시부모님, 우리부부, 동생네

그 자리에서 시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초면에 이런 얘기 괜찮을지 모르지만 사돈처녀 혼주 석에 우리가 앉았어면 좋겠는데,,,”

다 알고 결혼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 보는 눈도 있어니. “

그랬다, 난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내 동생네 부부는 감사하다며 혼쾌히 받아들였다

내 동생은 시아버지 손을 잡고 신부입장을 하였다

내 동생 부부는 우리 이상으로 시댁에 잘해주었다

오늘은 우리 어머니 49제였다

가족들과 동생네가 함께 다녀왔다.

오는 길에 나도 동생도 많이 울었다

남편에게는 10년 전 어머님과 했던 비밀을 털어 놓았다

그 때 병원비를 어머님이 해 주셨다고,

남편과 나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부등켜안고 엉엉 울었다.

난 지금 아들이 둘이다

난 지금 생활비를 쪼개어 따로 적금을 들고 있다.

어머님이 나에게 해 주셨던 것 같이 나도 내 며느리에게 돌려주고 싶다.

아직도 내 폰에 1번은 우리 어머님이다.

항상 나에게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우리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가르침으로 바로 살아갑니다.

힘든 시간도 잘 이겨낼 수 있고요

어머니,,, 넘 사랑합니다.

어머니께 받은 은혜, 많은 사람에게 베풀고 사랑하고 나누며 살겠습니다.

너무 보고 싶어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작성일:2015-01-17 22: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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