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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시사토론

제목

58개띠.. 생에 처음 받아본 8만원.....

작성자
울진사랑
등록일
2015-11-17 18:41:07
조회수
1794

*퍼온글입니다

저는 58년 개띠.부산 영도 대평동출생으로

생후 첫돌이 지날 무렵 당시 유행하였던 소아마비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입니다.

유복했던 가정은 치료비로 집을 날리기 까지

부모님은 고생하였지만....치료의 성과는 없었고 ....

평생을 걷지못하고 방바닥을 기어서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을 여의고 어느듯 성인이 되어버렸지만,

가난한 두형들에게 신세지기가 싫어 혼자 서울서 독립하며 청춘을 보냈습니다.

 

45세가 넘어가면서 그동안 무리했던 생활고로 간경화와 당뇨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의료혜택으로 복지병원에서 무료치료를 받기에 병원비 걱정을 덜 하였지요.

저는 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사로 부터 전해 듣고

이글을 어렵게 쓰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제가 스물한살 되던해 였습니다,

멀리 고향에서 작은형이 절 데릴려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무슨일로 형이?"

작은형은 눈물이 그렇한 눈으로 날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걷지도 못하는 널보고 군대가라고 영장이 나왔다. 내가 장애인이라고 누차 말해도

직접 저들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못하겠다구나!

이번 신검에 불응하면 기피자로 벌금도 내고 징역도 받는다고 저 난리를 치니 너가 가야겠다"

참...할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왜소한 작은형의 등에 없혀(저는 등치가 커서 몸무게가 70키로가 나감)

신검장인 군보건소에 당도하였습니다.

주위에 서성이는 내또래의 젊은이들을 보니

정말 창피하여 죽을 지경이였지요.

물론 그들도 이상한 눈초리로 절 쳐다보았구요.....그 이상한 눈초리의 시선이 지금도 선합니다.

 

면사무소 병무담당 직원이 다가왔습니다.

직원은 사무적인 시선으로 절 아래위로 훑터보곤 뭐라고 서류에 기입을 합니다.

확인대조하는 도중 작은형이 화가 치밀었는지,

병무담당직원하고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사람이 군대에 가야한다면 당신이 직접 우리집에 와서 확인하던지... 이렇게 제 또래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 이사람은 얼마나 창피할것인지 당신은 생각이나 해보았소?"

...............

"멀쩡한 놈들이 돈있고 권력있다고 군대 빼주는건 뭔데..?"

급기야는 작은형이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우물쭈물 병무직원은 서둘러 도망치듯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작은형은 한바탕 퍼붇드니 어느새 형의 눈가에 눈물이 어려있는걸 얼핏 보았습니다.

저보다 일곱살이나 많은 형의 눈물의 의미를 저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해 하였구요.

 

어느듯 세월이 흘러 저도 이미 장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복지기금으로 장애인 복지를 베풀즈음 입니다.

아마 내 생애 처음으로

국가로 부터 돈을 받아보았읍니다.

거금 8만원....점점 복지기금이 많아 지드니 노무현대통령 때에 와서

무려 20만원이 넘게 되었습니다.

임대주택도 그때 돈 한푼 없이 마련해 주었습니다.

전동 휠체어의 가격이 무려 200만원에 육박했는데 서대문 구청 복지사가 마련해 주었습니다

병원비,약값,은 무료이고

동사무소에서 쌀도 저가로 줍니다, 물론 이발이나 목욕 같은 위생문제도

전화하면 바로 챙겨주고요.

얼마 후...영세민으로 만들어줘 영세민 연금도 받게되었습니다....20만원 가량....

이 돈은 아무 생계대책이 없는 저희들 같은 불쌍한 영세 장애인들에겐

말할 수 없는 도움이 되는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부터 시작하여 김영삼 대통령때 까지

저는 국가로 부터 복지혜택을 단돈 만원도 받아 보지 못했단 말입니다.

김영삼때 1년에 통틀어 2만원인가 나왔다고 합디다만,

전 한번도 통장이나 그 누구한테도 수령한 적이 없었습니다.

 

역대정권들이 다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도

사회의 뒷편 그늘에서의 영세장애인의 삶을 도와주는 정부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

국민이 원하는 정부란 것은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정부의 방침을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겠습니까?

 

현정권은 말로는 잘사는 서민을 위한 정부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장에 복지예산이 깍기우고 저를 비롯한 많은 장애인들이 흘대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들이 정치를 잘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겠지만,

서민의 아픔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꾸는 작태는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4대강 사업을 위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부자들의 세금을 면제하고 복지예산이 줄어 든다 함은....

가난한 아이들이 눈치안보고 점심을 먹을 수 있는것도 상황과 정치적 계산에 따라 한다 함은....

먼 훗날 정신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못하는 정권이 되고 말겠지요.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복지를 생각해주고 실천해준

전직 두분 대통령의 고마움이 생각나고 그분들이 그리워짐은 저만의 감성일까요.....

 

머지않아 저는 아마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다음 생애가 다시 온다면

장애인에게 군대가라고 종용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멀쩡한 젊은이가 군기피를 하고도 권력을 행사하는 이상한 인권이 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정말 내가 바라는 다음의 생은

올바른 양심이 행동하는 세상. 상식과 인정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 노무현대통령이 꿈꾸었던 세상일것 같군요

꼭 그런세상에서 다수의 위대하고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와 함께

살아 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하고 정직한 국민들이 올바른 세상을

분명히 만들것이라고 확신해 봅니다.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이글을 구술한 동생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곁으로 돌아갔습니다..오래전 써놓았던 글을 읽다가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아직도...동생이 그립습니다...)

 

작성일:2015-11-17 18: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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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2016-02-19 12:28:58
김정은에게 가면 니같은 놈 팔자고치게 해준단다.
오죽이나 못났으면 나라에서 공짜돈 주기만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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