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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밥
노릇노릇 누룽지가 큰솥에서 일어나면
아이들은 달려가 땟국물 손으로 집어먹어도
고소한 그 맛을 당할 수는 없다.
어머니는 개구리밥처럼 부드럽고 강하신
신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세상의 가장 작은 풀꽃으로
자식들을 위해 하얗게
피어 올리는 개구리밥 꽃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작은 소리로도 하지 못 했다
어머니도 나도
아궁이의 시뻘건 불고랑에
소금을 하얗게 비늘처럼 뿌려
석쇠에 고등어를 구우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삶의 상처의 조각들이
고등어 껍질처럼 타들어가도
그게 사랑이고 세상으로 향하는
희망의 첫 기차 첫 칸 의 향기였다.
삶은 좀 요란하게 개구리가 울어도
때가 되면 고요가 찾아와 그대와 나의 인생에
여우비같이 맑끔한 세상을 선물한다.
작성일:2016-04-25 14:2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