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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시사토론

제목

우리에게 유리하면 선이고 불리하면 악이다

작성자
문재인의 이중잣대
등록일
2017-03-21 10:01:29
조회수
1033

[세풍]

文의 이중 잣대가 적폐다

2017-03-21 04:55:0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진(自盡)은 계산한 것이라는 손혜원 의원의 발언은 ‘사건’이었다.

‘사건’인 이유는 ‘천기누설’이기 때문이다.

천기란 문재인과 그쪽 진영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손 의원의 발언은 그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해줬다.

손 의원을 포함해 그 누구도 노 전 대통령이 ‘계산’했는지는 결코 알 수 없지만, 계산이 사실인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보는 것 자체가 그들의 방식이다.

그 방식이란 ‘모든 것을 우리에게 득이 되느냐를 계산해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쯤 될 듯하다.

그들은 무슨 소리냐고 눈을 부라리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불복 예고’와 ‘승복’을 오간 그들의 언행은 이를 잘 보여줬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한 뒤 그들의 입에서 일제히 나온 말은 ‘승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私邸)로 퇴거하면서 기대했던 “승복” 대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하자 문재인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죄와 승복”을 요구했다.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나가 “탄핵 인용”을 선동하고, “기각이면 혁명밖에 없다”며 헌재를 겁박했음을 상기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는 헌재가 ‘기각’이나 ‘각하’를 결정했다면 그들이 어떻게 나왔을지를 가늠케 한다.

‘불복의 촛불’로 헌재를 태워버리려 했을 것이다.

이러한 ‘선택적 승복’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북한은 북한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종북주의자들의 ‘내재적 접근’이다. 북한을 북한의 시각으로 보면 북한은 전혀 이상한 나라가 아니듯이 ‘문재인들’의 언행도 같은 도구상자에 넣어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일관된 논리는 우리에게 득인가 실인가라는 ‘계산’이고, 이는 그들의 ‘세계’에서 공기만큼이나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에서는 그 자체로 존중하고 따라야 할 근본적 가치나 규범은 없다.

우리에게 유리하면 선이고 불리하면 악이다. 탄핵 심판도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문재인의 소회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지난 대선 출마를 앞두고 펴낸 자서전 ‘운명’(2011년)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는 다행히 기각됐다. 하지만 만약 인용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실제로 헌법재판관 2명은 인용 의견이었다.

같은 의견을 가진 재판관이 다수였다면 대통령은 탄핵되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줬을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의 정당성이 어디에 있을까?

국민이 그들을 헌법재판관으로 선출한 것도 아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정당하지 않음은 물론 앞으로도 다른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도 탄핵할 수 없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권력이고 헌재 재판관은 국민이 선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를 끝까지 밀고 가면 엄청난 결론에 이른다. 재판관을 투표로 뽑지 않는 한 헌재는 존재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

그러나 문재인은 그렇게 정당하지 않은 헌재의 판결을 쌍수로 환영했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자 “건강한 헌재의 결론이 일반 국민의 상식과 똑같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같은 해 노무현정부의 행정수도 이전에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리자 180도 달라졌다.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과 국회에 맞서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박근혜정부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헌재에 청구했을 때 문 전 대표는 정부의 ‘성급함’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석기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보지도 않고 해산을 청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에서는 전혀 달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시작도 안 했다.

그럼에도 탄핵을 밀어붙였다.

참으로 편리한 이중 잣대다.

그래서 문재인의 승복 요구는 공허함을 넘어 기만적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까 겁난다.

문재인은 적폐 청산을 얘기하지만 자신의 이중 잣대부터가 적폐다.

 

매일신문 정경훈 논설위원

작성일:2017-03-21 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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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8-03-28 05:46:16
웃긴다.
법은 법대로 물은 물대로 간다.

국민이 보는 기준은 당신과 다르다.
그래서 탄핵 되었는데, 별 괴상한 논리일세
뭔소린지 2017-09-08 16:38:41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잣대가 결정하는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러를 일삼고 있는 IS의 잣대는 그들의 기준에서 정의로운 잣대일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쓰놓은 이야기는 당신의 기준에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글을 올리기전 먼저 고민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사고에서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이 적어도 대다수 국민이 생각하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기본 잣대를 벗어나서 쓰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 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모든 외세의 침략(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등등...)에 맞서 피흘리며 싸워온 사람이 정치인들이였을까요? 그것은 모두 국민들이 지켜낸것입니다.
결국 이땅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가 통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말도 않되는 단편적인 논리로 이중잣대라는 개념을 풀어서 당신의 잣대를 들이대지 마세요.
국민 80%가 우리나라를 지켰고, 지금의 한국을 만든겁니다.

그리고, 답답한 사람아. 탁핵과 재판은 별개라는것도 모르나?

이번 대선 관점 2017-03-24 09:20:48
선거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의 선택이란 말이 있다
우리들의 맘에 꼭 맞는 후보는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완벽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흠결이 적은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예년의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
차선의 선택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자는, 최악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는 그런 특별한 선거가 될 것 같다

명쾌 통쾌 유쾌 2017-03-23 11:11:52
조선일보가 도덕적일까 하는 것은 뒤로하고, 먼저 좀 배워라! 뭘 좀 알고 떠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선택적 승복’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북한은 북한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종북주의자들의‘내재적 접근’이다.
북한을 북한의 시각으로 보면 북한은 전혀 이상한 나라가 아니듯이
‘문재인들’의 언행도 같은 도구상자에 넣어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일관된 논리는 우리에게 득인가 실인가라는‘계산’이고, 이는 그들의 ‘세계’에서 공기만큼이나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에서는 그 자체로 존중하고 따라야 할 근본적 가치나 규범은 없다.
문재인 부류의 사고방 2017-03-23 11:00:56
위 칼럼의 주내용이기도 하지만,
옳은 것은 옳다하고 틀린 것은 틀렸다해야 하는데,
나는 박근혜 대통령 당근 탄핵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사람이다.
그러네
아래 - 대다수 국민- 처럼
자신들의 기준에서만 사물을 판단하기에
위 칼럼의 구구절절
누군가의, 어떤 옳은 얘기도
자신들의 유불리 입장에서 선악을 판단하기에
대화가 곤란한 사람들이다.
앞 뒤가 꽉막힌 사람들
나는 대통령이 누가 되야 한다기 보다
이런 류의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이 될가 두려워
문재인을 기피한다.
자유고 인권이고, 평등이고 뭐든 자신들에게 유리하면 정당하고
불리하면 부당하다는 사람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존재가 인격인지 신격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매우 무모하고 불안하고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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