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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석 자 남김이여
윤석중
세상에 태어날 때 목숨 줄 얻어 걸고
보잘 것 없는 인생 살다보니 옹자(翁字) 붙네.
내 한명(限命) 복 받음이여 후회 없는 삶이여!
구름 가듯 왔다가 초로(草露)같이 지는 인생
세상에 태어나서 남길 것 없던 내 삶
아무것 내세울 것 없이 살아옴이 서러웠네.
젊어서 떠난 고향 못 잊어 품고 살며
고달픈 타향살이 홀로서기 힘겨웠네.
가방끈 짧았음이여 서러움은 길더라.
늦어서 마음 다져 문학(文學)의 창을 두드려
산 넘고 물 건너며 달려온 보람인가?
내 고향 울진문학에 이름 석 자 남김이여!
작성일:2017-07-10 11:4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