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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수필

제목

안도현 시인 초청강의를 듣고

작성자
울진민들레
등록일
2017-08-01 00:28:44
조회수
485
시를 읽고 쓴다는 것은 자세히 보고 자세히 듣고 오랫동안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안 도현 시인은 강조합니다.

안 도현 시인의 초청 강연을 듣고 시를 한편 써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제목 : 주말이야


강가의 풀들이 서로를 아끼며 어루만져 주는 주말 아침이야

풀들이 누웠다 일어 섰다를 반복하고 있어.

바람의 발자국 소리에 강물이 눈을 뜨고 물고기를 깨우지.

일어날 시간이야.


먼 하늘가에도 지금쯤 백일홍이 곱게 피어

논바닥 키 작은 벼들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매일 바라보고 있겠지

7월도 마지막 주말을 맞았어.

벼 옆에 피라는 잡초가 비슷하게 자라지만 그걸 구별 못하는 나와는 다르게

안타깝게 손을 뻗어 아픈 몸을 굽혀 잡초와 싸우고 있겠지.


할 일없이 강물과 강가의 달맞이 꽃 들을 바라보고 있어

바쁘게 보낸 일주일을 돌아보니

긴 숨도 짧은 숨도 쉴 겨를 없이 그냥 앞만 보고 달려왔어.

그것도 다 유전 인가 봐

소용없는 짓인걸 알면서도 쭉 그렇게 살아가지.


소중했던 사람들은 감꼭지 철되면 떨어지듯

상처와 추억 몇 장 내게 안겨주고

내 인생을 내게 미루었지만 삶이 저 혼자 이루어지는 건 아니잖아.

철없는 나를 두고 발걸음이 옮겨졌다면 참 우스운 일이지.



봄에 산 감자가 요즘 맛이 참 좋아

껍질을 벗겨놓고 속살이 토실한

감자를 찔 시간이야 ]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를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말을 언어로 표현 하는 것이지요.

물론 강력한 나의 에너지가 들어가고 또한 그 이상의 나의 맑은 마음이 들어가야 하지요.



백석시인과 동시 많이 읽기를 강조합니다.

창의력이 뛰어 나려면 동시를 많이 읽어야 뛰어난 두뇌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안도현 시인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차분하게 강의 했는데요

전교조 시절 백수가 되어 초등학생들 글쓰기 과외도 했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하던 과외의 이야기는 시를 쓰려면 쓰려는 것을 며칠 관찰하고 자세히 보는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절필가의 사년 은 참으로 길었을 것이므로 도리어 그 시간이 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애쓴 만큼 보람이 큰 법이지요.



특히 시를 쓸 때 흘려듣지 않기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남들이 쓰지 않은 문장 가져 와서 쓰기 훈련과 이미지화 된 것을 절대 배제하기 등은

1961년생 경북 예천 출생인 안도현 작가님의 말씀은 단순하고 누구나 아는 내용 이지만 한 번 더 꼬집어 주는 말씀으로 마음 깊이 새겨 집니다.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그 본성에 가깝게 쓰고

남의 말을 잘 듣고 유심히 볼 줄 아는 사람만이

글다운 글을 쓸 수 있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합니다.



강의가 끝나고 함께 뒤풀이도 했는데요.

강의시간 보다 더 기다려지는 이 시간은 한국대표 시인의 편안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의 재미에

푹 빠져 집에 갈 시간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이 시간을 표현 하자면 이준관 동시인의 여름밤이 생각납니다.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가기 전에

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운 별을 바라보듯 안도현 시인의 살아가는 살아온 인생 강의와

시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들이 꽃을 피운 시간

참으로 귀한 시간입니다.

이 귀한 시간 또한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테지요?

이 시간을 주신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성일:2017-08-01 0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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