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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친구(親舊) 앞에서
윤석중
먼저 간 친구 앞에 경건(勁健)히 무릎 꿇고
자네가 내 절 받고 싶어서 앞서 갔나
마지막 작별 헌주(獻奏)로 생(生)과 사(死)의 우정이여!
극락이고 천당이던 지옥도 가릴 곳 없이
저승에서 만날 수만 있다면 좋겠건만
누구도 장담 못하니 애달프고 서럽구나.
저세상 어디인가 있다는 저승에서
우리가 이승에서 정답게 지냈듯이
죽어서 또다시 만나 노닐 수가 있을까?
죽어서 뭣이 되든 언제다시 만나보랴
기약도 할 수없는 영원한 떠남이여
지금이 마지막 우정 해어지는 죽마고우.
작성일:2017-08-19 11:5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