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독자 시 수필

제목

겉과 속

작성자
남도국
등록일
2017-11-19 17:47:10
조회수
379
겉과 속
남 도 국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
키도 크고 우람하고 능력도 있고 실천력도 이색적이다.
한창 일할 나이 오십 중반, 어린 시절 그는, 철모르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지금의 남편, 그를 아는 모든 분들은 개망난이라 일컫는 사람을 만나 20년 넘도록 낯선 울진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남편도 본인도 이렇다 할 직장도 돈벌이도 없이 아들 딸 남매 둘을 낳아 키우고 교육하고 자비로 이런 저런 사회 활동 일 하노라 궂은소리 쓴 소리 다 들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가 하는 일들, 호스피스 회장, 장애인 복지 및 권익 지원 활동, 사회봉사 활동, 여성 단체 지원활동, 교회 집사의 사명 등을 맡아 보통 사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일을 수행하며 그 일을 사명으로 즐겁게 실행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삶의 내면을 살펴보면, 날마다 시간마다 눈물과 고통의 연속이다. 남편은 24시 술에 취하여 세상 풍락에만 여념이 없고 돈 한 푼 벌어 오질 못하는 버림받은 인간, 어린 아이 둘의 생활비와 학비, 사회적으로 학벌도, 지식도, 명예도, 돈도 없는 외톨이로, 울진 땅에 남편 따라 들어와 숫한 눈물과 고통으로 연명하며 살아오고 있다.

그는 그래도 당당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대장부와 같다. 호스피스 업무는 밤중에나 새벽 시간에도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유명을 달리하는 환자를 붙잡고 기도하고 천국으로 인도한단다. 기도 후 해 맑은 환자의 얼굴을 들여 다 보노라면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 없다한다. 그런 일은 다른 사람이 다 마다하는 험한 일, 5년 동안 멈추지 않고 사명으로 알고하고 있다한다.

그분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어머니며 누나다. 장애인, 눈멀고, 귀 막히고, 다리가 절룩거리고 뒤틀려 걸음걸이도 못하고, 입 비틀리고, 제대로 인간의 정상적 행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과 발, 지팡이와 안내자, 위로자, 길을 인도하는 목자가 되어서, 넉넉지 못한 사비까지 들여서 조직을 만들고 모임에 안내하고 선진지역 탐방이나 관광을 안내하는 등, 살아있는 천사의 임무를 감당하는 울진의 꽃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대개 겉모양을 보고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외모, 능력, 지식, 재산, 경 학력, 가문의 내력 등등. 울진이 고향도 아니고, 남편이 별로 내놓을 것 없는 하찮은 인물이며, 재산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자녀들이 어려서 활동 할 연령도 아닌데, 그 분은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거운 그 짐들을 가볍게 이겨내고 즐겁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승리자, 죽음을 눈앞에 둔 외로운 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여자들을 위한 사랑과 헌신과 희생의 손길을 밤에나 낮에나 달려가 베풀고 감싸주고 기도 해 주는 아름다운 속이 꽉 찬 여인이리라.

겉을 보고 판단하는 우리들, 육신이 건강하고 재산이 부하다고 자랑만 해오는 사람들, 모두 모두 우리 인생은 끝 날에 심판을 받을게 분명하다. 그날에 넌 세상에 사는 동안 가난하고 고통스런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얼마나 했느냐는 물음에 어떻게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있으랴?

뻐기기만 했습니다. 자랑만 했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인생은 강하면 팔십이요, 그 이상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합니다. 그 말이 우리 누구에게나 적용되고 있고 또 이미 지나 덤으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순간 우리 깊이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안개 같은 우리 인생, 잠시 후 해가 뜨면, 조용히 없어질 우리 인생, 지금부터라도 우리 겸손하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이해하며, 친구하며 살아가는 게 도리가 아닐까요? 겉 만보고 이러쿵저러쿵 형제를 평가하며 사는 우리들의 낡은 습관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새로운 희망의 삶, 긍정적 삶을 시작하는 진정 아름다운 삶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11월 20일
작성일:2017-11-19 17:47: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비회원 로그인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

하단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