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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애국 부강한 나라

작성자
남도국
등록일
2017-12-11 11:01:25
조회수
330
작은 애국, 부강한 나라
남 도 국

30여 년 전 일이다.
외국인이 관련된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쑥스럽지만 애국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래전 이야기를 조심스레 성찰해 본다. 주한 미국 공군 제8전투사령관 (군산비행장) 앞으로 한국인이 보낸 편지 한통이 전해왔다. 그분은 전북 부안의 어느 교회 목사님인데, 10 여 년 전 그분이 군산비행장 보급소 보급서기로 근무하면서 미제 연필, 볼펜, A-4 용지 등 학용품을 시가로 약 3만원 가격의 미국 정부 재산을 몰래 가져가 사적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목회자가 되고 과거의 잘못을 모두 회개하는 과정에서 그분이 저지른 그 죄를 용서해 달라는 취지의 편지와 현금 10만원을 봉투에 넣어 보내온 것이다. 내용을 설명들은 사령관은 그 돈을 즉시 재무과에 넘겨 국고로 처리하라고 지시하였다.

국가에 대한 지휘관의 철저한 애국심의 발로였다. 그런 것에 익숙한 그러한 지도자에게 다른 방법이나 요령, 편법 같은 것은 아예 생각지도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확실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증거라 믿어졌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그러한 공직자 한분 한분의 깨끗한 양심과 실천하는 의지에 달려있다는 확고부동한 마음가짐의 진리를 몸으로 실현하는 것이라 믿기에 충분하였다.

그 목사님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목회를 하고 계신지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은 아마 지금도 시골 조그마한 교회에서 조용하게 몸으로 예수님을 섬기고, 농민들을 섬기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고령자와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도우는 보조자로, 지팡이로, 입으로, 운반하는 운전자로, 영혼들을 구원하여 천국으로 인도하는 귀한 사역을 실천하는 일에 시간과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연필 한타, 볼펜 한 묶음, 종이 몇 권, 그것들은 미국 국가 재산이란다. 당시는 미제 담배, 술, 고기, 의복 등등 소비성 미제 물품들이 우리 사회를 무질서하게 유혹 했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개인 재산들이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은 정부재산과 별도로 분리하여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였으므로 그런 물품들이 마구 흘러나와 우리나라의 상거래질서가 온전하지 못하게 실현되었으나, 연필, 볼펜 같은 물건은 미국정부 재산이라 엄격히 구별하여 취급하든 때를 기억한다.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인 우리와는 전혀 다른 형편이다. 정부 재산은 내 것도 네 것도 아니라 가볍게 생각하고 먼저 보는 사람, 요령이나 권세 있는 사람이 먼저 취득하는 우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 아닌가? 정부 재산을 아끼고 사랑하고 바르게 처리하는 사령관을 그래서 나는 깨끗한 지도자, 공직자, 애국자 같은 사람이라 정의하고 싶다.

연필 한타가 무슨 중요한 국가재산 말인가? 볼펜 한 자루가 무슨 그리 큰 국가 재산 목록에 기록된단 말인가? 길거리에, 가정에, 주위에서 우리는 국가 재산이 얼마나 무질서하고 천박하게 버림받고 있는 것을 부지기수로 목격한다. 아예 그것이 우리의 귀한 혈세요 국가예산이 나의 재산이라는 걸 인지하거나 안타까워도 하지 않는 폐습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무덤덤 지나치고 있다.

개인은 가난하지만 나라는 부자나라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큰 것만을, 비싼 것만을, 화려한 것만을 좋아하는 나라의 국민! 득세하고 군림하고 행세를 하는 나라의 끝은 과연 어떤 것일까? 빈부귀천의 갈등, 직위의 상하로 인한 갈등, 평등의 원칙이 통하지 않아 생긴 갈등, 갈등의 연속이 나라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고 망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시골교회의 작은 목사님의 3만 원 정도의 국가 예산 낭비와, 우리 고위 공직자들의 억대 혹은 수십억의 국가 예산 낭비 및 횡령을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수십억을 횡령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반성하지도, 사과하지도 않고 뻔뻔스럽게 거짓과 권력으로 피해가는 권력의 황포 속에서 어떤 나라가 정상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겠는가?

작은 애국, 작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국민과 나라를 우리는 많이 듣고 보며 온다. 국가 재산을 한 푼도 낭비하거나 헛되게 버리는 일 없는 나라의 지도자, 애국자가 이 시점에 탄생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숨기고 거짓과 술수로 고위 공직에 까지 올라 일하는 사람들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그 수법도 교모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한다. 참으로 개탄그러운 일이다, 우리 주위의 가장 약한 사람들, 그들은 이 더럽고 추하고 오염되고 불평등한 나라보다는 차라리 우리를 인간답게 보듬어주고 평등한 삶을 인도해 주는 공산주의를 더 선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상상해 보자. 그들의 작은 반발과 갈등이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촛불로 거리를 메우고 반목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깨끗하고 정직하고, 바르고, 법을 잘 지키며 실천하는 공직자, 최고위 직으로부터 말단까지 사적 욕심 없이 나라와 국민을 잘 살게 하려는 충성된 의지를 불태우며 희생하는 그런 공직자가 우리 사회에 생겨나고 보급되어 모든 국민이 인정하고 신뢰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공직사회가 맑아야 나라가 정의롭게 발전하는 것은 기본이다. 행정, 입법, 사법부 할 것 없이 나라의 근간이 어떤 한군데도 온전한 곳이 없는 듯이 보인다. 거짓과 편법과, 오남용이 사회를 온통 더럽고 추하고 거짓투성이고, 백성들을 불신과 분열의 길로 잘못 리드해 나가는 꼴을 보고 들으며 분내며 나날을 살아간다.

이제는 우리, 나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한다. 나를 희생하여 나라가 발전하고 번영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는 희생적인 공직자와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불법, 탈법, 편법, 속이기, 감추기, 오용, 남용 등등, 그래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이 치열한 지구촌의 경쟁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깊이 한번 성찰해 보자! 양심의 깊은 내면을 다 들어 내 놓고 우리가 다 같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사랑하며 단결하여 살아갈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깊이 반성하고 실행에 옮겨 보자는 것이, 이 시골의 작은 마을 노인의 간절한 하소연이다. 정의를 위해 내가 죽으면 나라의 발전에 토양이 된다!
2017년 11월 30일
작성일:2017-12-11 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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