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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Me Too)
남 도 국
나도, 나도
치렀다, 당했다
그 놈한테, 그 자식한테
나의 고귀한 생을 빼앗겼다
어이할 줄 몰라 그간
죽어 버릴까?
죽여 버릴까?
오랜 세월 말 못하는 갈등과
고민과 악몽 속에서 지새웠다
후유증 때문에
앙갚음 때문에
이차 위협이 두려워
엄두도 못 내고 감추고 숨기며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상처
나날이 커져만 갔다
누가 시작 했는가
미투 (me too) 라는 새로 나온 말
그 바람 타고 지구촌은
마귀 같은 남성들을
수갑을 채우고 조사를 받고
영창으로 줄지어 들어가게 했다
응어리진 한은 아직도 끝이 아니다
직장을 버리는 것 쯤 각오했지만
세월이 지난 훗날
예상치 못할 또 다른 보복이
이래저래 두려운 생각에 잠 못 이룬다,
세상이 온통 높은 자리
가진 자들의 천지다
꿩 먹고 알 먹고도
변명만 그럴듯하게 내 놓으면
무사통과
정말 우리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2018년 03월 22일
작성일:2018-03-23 02:5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