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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庭園)에 핀 백 목련(木蓮)꽃
윤석중
봄 햇살 보듬고서 피어난 백 목련화(白 木蓮花)
남몰래 여민가슴 멍울진 정절(貞節)이여
이른 봄 고운자태로 피어나며 웃는다.
겨울잠 떨 처내고 화사(華奢)한 웃음소리
꽃샘을 비웃듯이 가지마다 환한 웃음
꽃향기 옷소매 끝에 넘실대며 피누나.
다소곳 부푼 가슴 수줍은 사랑이여
애잔한 마음으로 곱게 피는 백 목련화
임 거려 정원(庭園)을 거닐며 기다리는 꽃인가.
아파트 넓은 정원 발밑에 펼쳐두고
아침햇살 내려앉은 창가에 기대앉아
티 없이 하얗게 피는 목련 꽃을 바라본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성일:2018-04-04 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