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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寒溪嶺)에서
윤석중
산굽이 물길처럼 흐르는 고갯길에
기암봉(奇巖峰) 어우러져 천고산세(千古山勢) 수려하고
칡넝쿨 머리 풀고서 산길 따라 오르네.
한계령(寒溪嶺) 굽이굽이 물 흐르듯 내린 길에
풀냄새 산 내음이 바람결에 달려오고
봉우리 노니는 구름 떠나가기 아쉬워라.
산이 산을 업고 끝없이 뻗은 자락
잿마루 올라보면 아련한 동해바다
바람이 요동(搖動)을 치면 구름다시 덮이네.
산세를 가로지른 산중경개(山中景槪) 기막혀라
삽상(颯爽)한 등정감각(登頂感覺) 무량(無量)도 하구나
무궁한 자연조화(自然造化)를 예서 느껴 보노라.
작성일:2018-06-09 10:3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