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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짙어 져 왔네
남 도 국
불청객 감기 놈과 열흘이 넘도록 싸워오는 동안
눈만 뜨면 보이는 성류 산의 도토리 상수리나무
어느새 황금빛 옷으로 갈아입고 성큼 다가와 있네
가을이 정녕 짙어져 내 곁에 살며시 다가와 있다
불영계곡은, 한티제와 구수곡 휴양림 일대의 가을은
또 얼마만치 그 자태를 아름답게 하고 와 있을까?
짙푸르든 소나무와 낙엽송 들
머뭇거리는 그 사이 청아한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사뿐히 조용히 작은 흔들림에도 떨어져 내려앉고 있네
금년 가을 엔, 구수곡 등반길도, 가까운 성류산 길도
진복리 해안의 모래성도 엑스포공원 둘래길도
제대로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지나보낸 해가 되고 말았다
몇 날 후면 영상 기온을 알리는 기상 보도를 접하며
눈과 얼음, 세찬 바람 몰아치는 엄동 절기를 맞을 준비
지금부터 나는 해야 하는 거다.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2018년 10월 말
작성일:2018-10-28 14: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