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휴가를 왔다
현관에 들어서는 아들은 거수 경레를 붙이고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군화끈을 풀고 방으로 들어온 아들은
군복을 벗어 놓고 사복으로 갈아입은후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놀다가 온다며
집을 나가고 새벽에 집 들어와
잠을 자고 아침먹고는 가방을 꾸려
친구들 만나려고 대구로 간단다
오렌만에 만났지만 이야기 해 볼 시간도 없다
부모팔아 친구 산다고 한 말처럼
그렇게 사복입고 가방 짊어지고
군화도 가방에 넣고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졋다
다음에 정식 휴가 오면 그 때 가족이 함께
밥 먹겠단다. 닭 쫓던개 지붕 쳐다 본다는 말
맞는지 모르겠다.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들의 군화를 구두약 발라가며
닦았다 흙을 틀어내고 군화 코를 윤기 나게 닦았다
군화가 상당히 고급 스럽게 생겨서 멋있었다
나도 한번 신어보고싶은 마음이들었다
아들의 휴가는 그렇게 훵하니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지나가 버렸다
작성일:2018-11-11 23: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