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현 기자 shjang@imaeil.com

매일신문 입력 2024-01-31 18:58:11 수정 2024-01-31 21:33:57

홍준표 대구시장은 31일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 여론조사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천만원으로 대구 12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는 곳도 있는데, 이건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비도 안되는 액수"라며 "특정후보에게서 금품을 받으면 지지자 전화번호를 넣는 방법으로 여론조작을 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거를 앞두고 선거브로커와 여론조사업체가 짜고 여론을 조작, 왜곡한다. 그런 식으로 조작된 여론을 갖고 시민들을 현혹하려 들어 문제가 크다"고 했다.

특히 홍 시장은 "2011년 당 대표 경선 때 서울 유명 (여론조사) 업체로부터 3억원을 주면 10% 이상 (지지율을) 올려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며 "미국에서는 조사 응답률이 15% 이하인 경우는 발표를 금하는데 우리는 응답률 1~2%에도 누가 지지율이 올랐다느니 하는 결과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RS 응답률이 낮은 경우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제를 해야한다. 여론조사업체마다 대통령 지지도가 10%씩 달라지는 건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