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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친환경농업 근거지’자임하며 왕피천자연생태계보전지역도
>찬성
개발에만 혈안이 된 다른 지자체들과는 정반대의 길 선택
>▣ 울진= 글·사진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
> 전국토가 난개발 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첨단 산업단지와 골프장
>등 각종 개발 바람에 휩싸여 기업도시를 비롯한 관광 및 경제 특구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대규모 자본이나 굵직한 국가 예산을 끌어들여 낙후를 번영으로 한방에
>바꾸려 몸살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지자체가
>있다. 지금까지 흘러온 족적도 만만치 않으며, 조용하지만 그 깊이와 내공은 가히
>국내에서 으뜸이니, 바로 울진이다. 국내 제일의 오지이자 자연 보고인 이곳은
>지금, 거창한 구호 대신 내실 있는 환경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울진의 환경
>선택은 친환경농업, 왕피천자연생태계보전지역, 핵발전소 극복 등 3가지 상징적인
>정책으로 요약된다.
>농약을 안 쓰거나 덜 쓰는 정책
> 울진은 낙후되어 덜 개발된 상태 자체를 새로운 희망의 발판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자연과 산림을 발전의 토대로 삼겠다는 전략인데, 그 본격적
>선택이 친환경농업이다. 울진을 친환경농업의 근거지로 꾸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군청 차원에서 농약을 거의 쓰지 않거나 덜 쓰는 정책으로 바꿔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대표적인 유기농 마을인 방주공동체와
>800가구 이상이 집단적으로 유기농업과 채식을 하는 한농복구회 등이 주축이 되어
>활발하게 친환경농업을 펼쳐가고 있다. 2005년 7월 현재 울진 지역 전체 농지의
>20%가 친환경농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은
>친환경농업특구로 농림부에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울진의 이런 기세는 다른
>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울진 유기농의 선구자인 방주공동체 강문필(53)씨는 “불과 3~4년 사이에
>친환경농업의 토대를 마련한 울진의 시도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뒤
>“앞으로 농민들의 자발성을 좀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울진에서는 올여름 친환경농업의 큰 마당이 시작됐다. 국제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리는 것이다. 약 20개국이 참가한 이 행사는 울진읍과 근남면에서 7월22일부터
>8월15일까지 25일 동안 계속된다. 김용수(69) 군수는 “울진군 역사에서 가장 큰
>행사를 친환경농업이라는 테마로 진행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친환경농업엑스포를 일회적 행사가 아닌 친환경 공동체로 거듭나는 중요한
>디딤돌로 삼고 있다”면서 “우리는 조용히 미래를 일구고 있으며 울진은 이미 이
>길로 들어섰고, 여기서 지역의 미래를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피천은 경북의 마지막 청정 하천이다.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이곳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일을 지난 3년 동안 줄기차게 해왔다. 여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울진군청과 지역주민들이다. 울진 지역사회의 동의가
>없었다면 이 작업은 첫걸음도 내디디지 못했을 것이다. 왕피천의 진면목은 지난
>2001년부터 녹색연합과 울진군청이 공동으로 정밀 자연 생태계 조사를 하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자연자원의 가치와 맑고 푸르름이 동강을 능가할 정도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환경부가 정부 차원의
>자연환경종합조사를 하면서 그 생태적 가치와 의미는 한번 더 밝혀졌다. 환경부는
>2003년부터 본격적인 보호지구 지정작업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 울진군청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협력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해 백두대간보호지구 지정 때 정부와 환경단체의 백두대간 보전정책에 대해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한 현실에 비춰볼 때 울진의 협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왜 간첩들은 울진으로 침투했을까
>울진의 생태적 가치는 역사적으로도 이미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남북의 군사력이 직접 충돌한 것 중 가장 규모가 큰 사건이 1968년 울진·삼척
>무장간첩 침투 사건이다. 100명도 넘는 조선노동당 124군 부대원들이 남한의
>허리이자 동해안의 아래쪽인 울진 고포항으로 침투해 100일이 넘게 무장간첩
>활동을 벌이면서 국군과 대치한 채 게릴라 활동을 벌였다. 그런데 왜 이들은
>강원도 백두대간의 그 많은 산들을 놔두고 강원도 맨 아래 경북과의 접경 지역인
>울진까지 내려왔을까. 울진의 자연과 산림을 이해하는 사람은 이 의문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울진의 산림 지역을 깊숙이 밟아보면 된다는 것이다.
동해안에서 들어오면 곧바로 구릉성 산지가 있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험산준령이 이어진다. 해발고도는 1천m 안짝이지만 골짜기가 깊고 봉우리와 능선이
>첩첩장벽처럼 펼쳐져, 강원도 어디보다 맵고 짜다. 사람의 발길은 닿기 어렵고
>자연은 여유로이 숨쉴 수 있다. 1968년 당시 북의 대남부서에서 이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강원도의 설악산~오대산~청옥두타산 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기본
>축을 두고 울진을 게릴라전의 교두보로 삼았던 것이다. 실제 한국전쟁 이전 남한
>3대 빨치산 유격전구가 지리산·오대산·태백산 지역이었는데, 지리산과 오대산은
>여러 증언과 문서에서 자주 언급됐지만 태백산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울진의
>주요 산지는 전통적인 지리 차원에서 보면 태백산과 연결된 곳이다.
울진·봉화·영양 등 경북 3개 군과 삼척의 경계는 남한에 남아 있는 야생동물의
>마지막 보고다. 산양을 비롯한 주요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그 중심에 바로
>울진이 있다. 울진은 1963년까지는 강원도에 속해 있었다. 지리적·환경적으로
>경북과 강원을 반반씩 빼닮았다. 달리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자연과 산림의
>대명사인 강원도와 오지와 은둔의 대명사인 경북 북부를 합쳐놓은 곳이다. 그래서
>어떤 지역보다 개발에서는 뒤처졌지만, 그런 만큼 자연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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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자연에 미래를 건다
> 울진의 중추는 ‘백두대간 낙동정맥’이다. 백두대간의 허리축이자 한반도의 3대
>성산 중 하나인 태백산에서 영남 한가운데로 뻗어가는 산줄기이자 생태축이
>낙동정맥인 것이다. 이 낙동정맥 중 생태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이 울진을 중심으로 한 봉화·영양의 경계인 통고산~백암산 일대다. 이
>산줄기에서 발원해 동해로 흘러가는 모든 계곡이 왕피천에서 모인다. 이곳은
>연어와 은어가 집단으로 회귀하고 수달과 산양을 비롯한 주요 멸종위기 동물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뛰노는 남한 제일의 야생 낙원이다.
특히 왕피천~불영계곡~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으로 연결되는 울진군 서면은 면
>단위에서 자연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이다. 왕피천 본류도 울진군 서면 왕피리로
>되어 있다. 불영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과 함께 남한 3대
>계곡이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은 한국을 대표하는 숲의 하나로 산림청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곳이다. 특히 이 숲은 남한 제일의 산양 서식지다. 지리학에서
>평야·평원·사막을 표현할 때나 쓰는 ‘광활함’이라는 단어가 산림 지역에
>적용되는 곳이 울진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소광리에서 왕피천의 중심
>통고산으로 연결되는 산림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왕피천생태계조사를
>비롯해 2005년 왕피천의 지류인 불영계곡 종합생태계조사를 총괄한 최송현
>교수(밀양대 조경학과)는 “생태적으로 남한 최고의 지역”이라며 “통일 이후
>북쪽에는 몰라도 남쪽에서 이런 곳은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생태적으로 뛰어난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불평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실
>해당 주민의 처지에서 보면 자연생태계보전지역 지정은 ‘사유권 제약’과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땅값도 오르지 않고 매매도 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개발
>행위도 제한된다. 실제로 환경부는 지자체의 반대와 비협조 때문에, 동강 이후
>대규모 자연생태계보전지역 지정을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울진군의 협력은
>이례적이다. 울진의 태도는 자신들이 그리는 미래와 연관이 있다. 어차피
>산업단지나 대규모 관광단지와 같은 형태의 개발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친환경농업과 청정한 자연에 자신들의 미래를 걸어보겠다는
>선택과 의지가 있었기에, 대부분의 지자체가 걷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울진은 또 대표적인 원전 도시다. 지난 1988년 준공 이후 현재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으며 4기가 더 지정·고시돼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역
>발전에 관한 각종 사탕과 당근을 제시했지만, 그 홍보와 달리 지역 번영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애초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원전이 들어섰고,
>지역 번영은 한낱 장밋빛 단꿈이었다. 울진참여자치연대 이규봉 사무국장은
>“핵발전소가 들어온 뒤 일부 지원금이 원전이 들어선 북면 부구리 일대에 뿌려진
>것이 사실이지만, 울진의 미래를 그려간 것은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바로 ‘자연환경’인데 지금은 시작 단계이지만 그 기운의 밑바닥은 깊고
>넓다”고 강조했다. 원전 도시에서 자연과 생태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원전 도시는 이제 그만
> 울진도 정부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후보지로 올랐는데, 흥미로운 것은
>울진군과 군 의회가 반대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방폐장 후보지로 거론된
>지자체 가운데서는 드문 경우다. 울진에도 일부 찬성하는 지역주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반대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것이 이제 한국에서 미래를 꿈꾸는 구체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은 나름대로 줄기와 가닥을 잡은
>울진의 새로운 실험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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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도 쿠바처럼!
>style="line-height:17px">그들의 전국가적 유기농업 실험에서 교훈을 얻는
>대한민국 생태주의 실험
> 울진이 가는 길은 쿠바를 연상케 한다. 지금 쿠바는 전세계가 숨죽이며 주목하는
>유기농 친환경 농업국가다. 쿠바도 과거 동구-소련이 잘나가던 시절에는 대규모의
>기계와 농약, 비료로 상징되는 농업으로 국가경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동구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나라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의 위기를 맞았다. 그때가
>1990년대 초반이었다.
이때 카스트로를 비롯한 쿠바공산당이 선택한 활로가 바로 친환경농업이었다.
중남미 최고의 학력 수준이 뒷받침되어 유기농을 가능케 하는 토양의 회복이라는
>농업 기반이 다져져, 1990년대 중반부터 국제 사회가 주목하는 친환경농업 국가로
>변모해왔다. 이제 쿠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식량의 자급자족 차원에서 대도시 주변의 텃밭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능한 한 먹고사는 문제를 삶의 터전 언저리에서 풀어보자는
>정책이다.
농업의 활로를 유기농과 친환경에서 모색하는 일본에서도 쿠바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농무성 관련 연구소나 대학의 관계자들도 너나없이 한번씩 선진지 견학
>차원에서 쿠바를 다녀와 보고서를 토해낼 정도다. 재작년부터는 국내의 유기농
>전문가들도 줄지어 쿠바를 찾고 있다. 그러나 쿠바도 아직까지 어려움은 있다.
정책과 방향이 모든 면에서 승승장구인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제 봉쇄가 여전하며
>젊은 층의 농업 기피 정서도 일정 부분 남아 있다. 하지만 전국가적 차원의
>유기농업 실험은 일정한 성과의 토대 위에 미래를 꾸려가고 있다. 국제 사회가
>쿠바의 미래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것처럼, 국내에서 생태주의 실험을 벌이는
>울진은 관심 대상이다.
>대한민국 생태주의 실험
> 울진이 가는 길은 쿠바를 연상케 한다. 지금 쿠바는 전세계가 숨죽이며 주목하는
>유기농 친환경 농업국가다. 쿠바도 과거 동구-소련이 잘나가던 시절에는 대규모의
>기계와 농약, 비료로 상징되는 농업으로 국가경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동구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나라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의 위기를 맞았다. 그때가
>1990년대 초반이었다.
이때 카스트로를 비롯한 쿠바공산당이 선택한 활로가 바로 친환경농업이었다.
중남미 최고의 학력 수준이 뒷받침되어 유기농을 가능케 하는 토양의 회복이라는
>농업 기반이 다져져, 1990년대 중반부터 국제 사회가 주목하는 친환경농업 국가로
>변모해왔다. 이제 쿠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식량의 자급자족 차원에서 대도시 주변의 텃밭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능한 한 먹고사는 문제를 삶의 터전 언저리에서 풀어보자는
>정책이다.
농업의 활로를 유기농과 친환경에서 모색하는 일본에서도 쿠바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농무성 관련 연구소나 대학의 관계자들도 너나없이 한번씩 선진지 견학
>차원에서 쿠바를 다녀와 보고서를 토해낼 정도다. 재작년부터는 국내의 유기농
>전문가들도 줄지어 쿠바를 찾고 있다. 그러나 쿠바도 아직까지 어려움은 있다.
정책과 방향이 모든 면에서 승승장구인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제 봉쇄가 여전하며
>젊은 층의 농업 기피 정서도 일정 부분 남아 있다. 하지만 전국가적 차원의
>유기농업 실험은 일정한 성과의 토대 위에 미래를 꾸려가고 있다. 국제 사회가
>쿠바의 미래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것처럼, 국내에서 생태주의 실험을 벌이는
>울진은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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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style="line-height:17px">울진의 전경을 진하게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하여
> 남한 생태계의 최대 보고로 떠오르는 울진 지역을 탐색하는 4가지 원칙을
>정리해본다.
>자연의 원형, 그 자체가 생태 관광
>화려하고 편안한 관광을 원하는 이들에게 울진은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말이다. 특히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기에 좋다. 울진에 큰 자본이 투자된 관광지는 단 두 곳인데, 두 곳 모두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대규모 온천탕과 숙박시설이 조성됐다. 이곳도 다른
>지역의 온천단지에 비하면 시설은 중급 정도다. 백암온천을 품고 있는 백암산은
>울진과 영양의 경계로 최근까지 여우의 서식이 거론됐으며,
>산양·수달·담비·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한다. 덕구온천은 응봉산 자락으로 울진군
>북면과 삼척시 가곡면의 경계다. 특히 응봉산의 삼척 방향 골짜기인 용소골은
>숨겨진 절경의 대명사다. 누구든 한번이라도 가본 이들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소문이 진짜였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응봉산의 울진쪽 산자락인
>울진 북면 두천리 일대 골짜기도 용소골과 오십보백보 정도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1970년대로의 여행, 품을 들여라
> 울진군 구석구석을 들어가보면 마치 1970년대로 여행을 온 기분이다. 산은 많지만
>그 흔한 등산로가 정비된 곳이 통고산과 응봉산 정도에 그치고, 국도나 지방도로를
>벗어나면 대부분이 비포장도로다. 울진 읍내를 빼고는 대부분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울진을 제대로 느끼고 담으려면 출발하기 전에 조금은 품을 들여야
>한다. 꼼꼼히 지도를 챙기고 인터넷을 통해 가고자 하는 곳의 정보를 찾아보고,
>비포장길을 따라 1시간 넘게 차 속에서 짐짝이 된 뒤 숲 속의 아스라한 길을 따라
>700m의 박달재를 넘어야 비로소 왕피천의 옆구리에 닿을 수 있다.
>끝없는 비포장길, 한번에 볼 순 없지
> 울진을 찾을 때 한번에 죄다 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자연과 땅에 대한
>천부적인 안목이 있는 경우라도 1~2주 안에 울진의 자연을 다 소화하기란 어렵다.
겉에서 보면 별것 아닐 것 같지만 들어가면 갈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 왕피천
>일대다. 강원도의 허파 설악산과 오대산이 과거에는 울진보다 더 깊었다고는
>하지만, 웬만한 곳까지 죄다 포장도로가 뚫려서 찾는 이의 발길에 새로움은
>덜하다. 하지만 울진은 아직도 비포장도로가 일반적이라 왕피천이든 소광리든
>들어가보면 이런 골짜기가 아직도 있나 싶다.
>한적한 해변 마을, 백사장은 덤
> 울진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다른 곳에
>도로가 뚫리고 자본이 들어올 때 소외된 것이, 오히려 오늘날 가장 맑고 푸르른
>자연이 됐다. 울진은 서울에서 5시간, 대구에서 3시간 반, 가장 가까운 큰 도시인
>안동에서는 2시간 거리에 있다. 울진의 자연이 아직 파헤쳐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망향·죽변 등의 알려진 해수욕장 말고도
>북면~울진읍~근남면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한적한 해변 마을 어디에나
>자리를 잡아보라. 발길 멈춘 그곳이 바로 해수욕장이다.
>위하여
> 남한 생태계의 최대 보고로 떠오르는 울진 지역을 탐색하는 4가지 원칙을
>정리해본다.
>자연의 원형, 그 자체가 생태 관광
>화려하고 편안한 관광을 원하는 이들에게 울진은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말이다. 특히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기에 좋다. 울진에 큰 자본이 투자된 관광지는 단 두 곳인데, 두 곳 모두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대규모 온천탕과 숙박시설이 조성됐다. 이곳도 다른
>지역의 온천단지에 비하면 시설은 중급 정도다. 백암온천을 품고 있는 백암산은
>울진과 영양의 경계로 최근까지 여우의 서식이 거론됐으며,
>산양·수달·담비·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한다. 덕구온천은 응봉산 자락으로 울진군
>북면과 삼척시 가곡면의 경계다. 특히 응봉산의 삼척 방향 골짜기인 용소골은
>숨겨진 절경의 대명사다. 누구든 한번이라도 가본 이들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소문이 진짜였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응봉산의 울진쪽 산자락인
>울진 북면 두천리 일대 골짜기도 용소골과 오십보백보 정도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1970년대로의 여행, 품을 들여라
> 울진군 구석구석을 들어가보면 마치 1970년대로 여행을 온 기분이다. 산은 많지만
>그 흔한 등산로가 정비된 곳이 통고산과 응봉산 정도에 그치고, 국도나 지방도로를
>벗어나면 대부분이 비포장도로다. 울진 읍내를 빼고는 대부분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울진을 제대로 느끼고 담으려면 출발하기 전에 조금은 품을 들여야
>한다. 꼼꼼히 지도를 챙기고 인터넷을 통해 가고자 하는 곳의 정보를 찾아보고,
>비포장길을 따라 1시간 넘게 차 속에서 짐짝이 된 뒤 숲 속의 아스라한 길을 따라
>700m의 박달재를 넘어야 비로소 왕피천의 옆구리에 닿을 수 있다.
>끝없는 비포장길, 한번에 볼 순 없지
> 울진을 찾을 때 한번에 죄다 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자연과 땅에 대한
>천부적인 안목이 있는 경우라도 1~2주 안에 울진의 자연을 다 소화하기란 어렵다.
겉에서 보면 별것 아닐 것 같지만 들어가면 갈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 왕피천
>일대다. 강원도의 허파 설악산과 오대산이 과거에는 울진보다 더 깊었다고는
>하지만, 웬만한 곳까지 죄다 포장도로가 뚫려서 찾는 이의 발길에 새로움은
>덜하다. 하지만 울진은 아직도 비포장도로가 일반적이라 왕피천이든 소광리든
>들어가보면 이런 골짜기가 아직도 있나 싶다.
>한적한 해변 마을, 백사장은 덤
> 울진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다른 곳에
>도로가 뚫리고 자본이 들어올 때 소외된 것이, 오히려 오늘날 가장 맑고 푸르른
>자연이 됐다. 울진은 서울에서 5시간, 대구에서 3시간 반, 가장 가까운 큰 도시인
>안동에서는 2시간 거리에 있다. 울진의 자연이 아직 파헤쳐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망향·죽변 등의 알려진 해수욕장 말고도
>북면~울진읍~근남면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한적한 해변 마을 어디에나
>자리를 잡아보라. 발길 멈춘 그곳이 바로 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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