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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렁패 형식이는 용자에게 본서방이 있는줄도 모르고 용자뒤만 졸졸 따라 다니다가 용자가 웃는 웃음이 자기에게 보내는 추파인줄 알고 좋아죽고 못살다가 풍문에 들리는 본서방 소리에 길길이 날뛰고 있다.
오리농사로 돈맛이 들린 용자는 농사에는 영~ 관심이 없는 형식이에게 일찌감치 절교의 뜻을 보냈건만 이를 눈치못챈 형식이는 용자에게 죽일년, 살릴년하며 개거품을 물고 다닌다.
문제는 형식이보다 형식이친구 박사비스므리가 더 민망할 지경에 빠졌다.
돈이좋은 형식이와는 달리 동네 리장에 관심이 많은 박사비스므리는 난데없는 경쟁자의 출현으로 용자는 물론 용자친구인 원방리 천숙이까지 싸잡아 화냥년이고 천숙이는 이미 자기와 놀때부터 그렇고 그런짓을 하는 년이라고 과거를 까발리고 다닌다.
내일은 마을 회의가 열린다. 그러나 형식이와 박사비스므리는 날아간 밥그릇에 마음이 무겁다.
죽쒀서 개주게 생겼다. 요즘은 개밥도 엄청 비싸다던데...
작성일:2005-08-28 18: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