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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시사토론

제목

"4대강 사업, 이대로 가면 MB정부 최대 게이트 될 수 있다…"

작성자
공천심사위원장
등록일
2009-11-19 12:54:26
조회수
1706

"4대강 사업, 이대로 가면 MB정부 최대 게이트 될 수도…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쓴소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쓴소리를 하려면 그만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그만한 애정이 있어야 하며 그만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귀에 좋은 말은 하기 쉬우나 쓴소리는 그만큼 하기 어렵고 그만큼 귀하다. 쓴소리의 상대가 대통령일 경우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한 사람을 꼽자면 단연 첫손가락에 꼽을 인물이 인명진 목사일 것이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주 목요일 오전, 신도림역 옆에 있는 갈릴리 교회에서 인명진 목사와 마주 앉았다.

▲ 인명진 목사,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프레시안


"세종시, 돈으로 해결해? 국민 얕보는 것"

"세종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잡담 제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돌아온 답변도 직접적이고 직설적이었다.

"나보고 민관합동위원회에 들어오라고 했다. 나는 민관합동위가 요식행위를 위한 위원회면 안 된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국민들이 다 안다. 진심으로 국민들의 얘기를 들어서 해결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자기들이 안을 다 만들어 놓고 밀어붙이려고 하는지. 국민들을 바보로 보면 절대 안 된다.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방법으로 일을 하면 국민들을 더 화나게 만들 것이다."
"충청 도민의 민심은 어떤가?"
"마음이 많이 상해 있다. 수정이냐 원안이냐 보다도 지금까지 세종시 문제를 정치권이 '가지고 놀았다. 무시했다' 이런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먼저 이 감정의 문제를 치유하지 않고, 돈 가지고 해결하려 한다면, 국민들을 너무 얕보는 일이다. 소통이 안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충청도민이 섭섭하지 않은 대안을 내겠다고 하는데?"
"섭섭하지 않게 하겠다는 식의 태도가 문제다. 모든 것을 물질적 이해관계로만 생각해서 '이만큼 해주면 좋은 것 아니냐'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이 정부가 세종시를 두고 접근하는 방법이 잘못됐다."
"박근혜 의원는 세종시 문제를 신의의 문제, 당 존립의 문제라고 했다."
"박의원은 당이 신뢰를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충청도민 입장에서는 '우리는 안중에도 없고 당의 신뢰 문제만 얘기하느냐'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정치권이 국민들 생각을 충분히 수렴했어야 했다. 정부나, 한나라당, 야당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이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충분히 수렴해내지 못하니까 사회적 이슈로 가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도 첫 삽을 떴다. 예산도 통과되지 않는 상태에서 삽질부터 시작했다는 반발도 있는데?"
"먼저 환경 단체나 반대하는 사람들과 가슴을 맞대고 토론하는 진지한 소통이 없었다. 잘못 됐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환경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환경운동 단체도 진짜 환경 문제로 접근해 환경적으로 4대강을 살리는 프로젝트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려면 정부가 환경단체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하는데?"
"그래서 내가 중재를 해보려고 한다."
"정부는 뭐라고 하나?"
"비공식적으로는 긍정적이다."
"사업 자체나 시행 방법에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 4대강 사업의 또 다른 문제가 추진하는 방법이다. 예산 심의를 시작도 하기 전에 예산부터 집행했는데 이것은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 돈 쓰는 것은 국민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어떤 구간은 정부의 실력 있는 어떤 사람들 인맥이 차지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 이 정부가 4대강 덫에 걸릴 수 있다. 4대강이 현재 상태로 간다면, 이명박 정부 최대의 게이트가 될 수도 있다. 잘못하다가 4대강 사업이 이 정부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프레시안

작성일:2009-11-19 1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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