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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시사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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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거짓말" 불리하면 "침묵"하는 정권...

작성자
호시국민
등록일
2010-03-24 09:12:03
조회수
2089

불리하면 ‘침묵’ 입만 열면 ‘거짓말’ 논란
청와대 여당 언론, 언론장악에서 종교장악 논란까지

이명박 정부가 언론장악에 이어 종교장악 논란에 휩싸였지만, 불리한 사안은 침묵하고 뒤늦은 해명도 거짓말 논란을 자초하는 등 국민적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서울 강남 대표 사찰인 봉은사 주지(명진) 스님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정치적인 위기에 빠졌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13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강남 부자 절에 좌파 스님을 그대로 나눠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안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봉은사 주지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명진 스님 주장은)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과천이 지역구인 안 원내대표는 관악산 연주암 선원장으로 있던 명진 스님과 ‘부처님 오신 날’에 만나 식사하며 덕담을 나눈 게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고, 11월13일 자리에 동석한 김영국 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의 23일 기자회견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김영국 위원은 “명진 스님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법회에서 직영사찰 관련 발표를 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안 원내대표는 23일 해명자료를 통해 “원내대표인 제가 감히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면서 “이 점에 관해 앞으로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대변인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면서 안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국민을 우롱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안 원내대표가 “대응하지 않겠다”는 주장으로 정치적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안 원내대표 사건은 국민적 의혹이 터졌을 때 진솔한 해명보다는 침묵과 무대응으로 위기를 탈출하려는 이명박 정부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발언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른 지 일주일 만에 내놓은 대변인 공식 해명은 “일본 외무성 발표를 참고하라”는 내용이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위원장의 ‘큰집 조인트’ 발언 파문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 대응은 적극적인 해명과 거리가 멀었고, 설득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선규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는 방송을 포함해서 모든 언론이 무조건 대통령의 편, 우리 정부의 편을 들어주기를 원치 않으신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미온적인 대응은 언론의 눈치 보기와 무관치 않다. 청와대에 불리한 사안은 보도 자체를 하지 않거나 축소 보도, 청와대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로 비판을 자초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월22일 방송 3사 저녁 종합뉴스 관련 논평에서 “방송3사 중 (봉은사 외압 논란) 관련 보도를 한 곳은 MBC뿐이었다.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서 “안상수 원내대표 ‘무대응’에 KBS와 SBS는 ‘무보도’로 화답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여당, 언론의 ‘침묵 공조’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명박 정부 악재를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비판 세력을 향해 ‘좌파’ 딱지를 붙이고 보수층 정서를 자극하는 행보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요인이다. 특히 종교장악 논란을 일으킨 ‘안상수 사건’은 휘발성이 강한 사안의 성격상 여권의 고민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인사라면 가리지 않고 ‘좌파’로 몰아붙이는 행태가 공공기관과 언론계를 넘어 종교계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민간영역에 대한 권력 통제를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긴다면 그 후과는 거센 국민적 저항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성일:2010-03-24 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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