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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시사토론

제목

7인의 사무라이와 7인의 부산 영도구 의원

작성자
권문용
등록일
2011-07-29 15:59:48
조회수
2577

 
 
 작성자 :  2011-07-29 15:48:41   조회: 7   
 
 
 

7인의 사무라이와 7인의 부산 영도구 의원
 
과감히 희망버스 오지 말라고 영도구민을 대표해서 선언

지금으로부터 411년 전, 일본 전국시대 이야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군과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후계군과 세키가하라 결전이 벌어진다. 이 전투에서 진 사무라이 들은 낭인이 되거나 또는 산적(野武士)이 된다. 작은 마을에 이르는 고개 위에서 명민한 두뇌와 뛰어난 검술을 겸비한 중년의 사무라이가 석양에 물든 뭉게구름을 바라본다.

그의 모습에서는 주군을 모시고자 하나 모실 주군이 없고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모실 부모가 다 안계시다는 고독이 배어있다.  그의 눈가에는  허무와 우수가 서려있다.

▲ 권문용     ©브레이크뉴스
그가 마을 어귀에 도착한다. 이 때  수많은 주민이 몰려와 그에게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간청한다. 한 젊은 엄마가 “내 7살짜리 아들이 저기 움막집에 도둑에게 납치되어 있으니 구해주십시오”라고 절규한다.  그는 말한다. “스님 복장 한 벌과 주먹밥 두 개만 주시오.” 머리를 깎은 그는 승복을 입고 주먹밥을 들고 움막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한다. “지나가는 중이오. 저 애기에게 주먹밥을 전하러 왔소. 당신 것도 드리겠소.” 그리고 움막으로 들어가려 하자. “서시오. 던지시오 한다.” 그래서 주먹밥을 던지면서 주먹밥을 받는 그 도적을 단칼에 벤다. 주민들이 깜짝 놀란다. 그 후 그는 표표히 이 마을을 떠나려 한다. 그러자 마을이장과 사람들이 몰려와 이렇게 간청한다. “저 산 속에 사무라이 30여명이 산적이 되어 추수가 끝나면 곡식, 말, 마누라까지 뺏어가오. 더 이상 견딜 수 없으니 그들을 물리쳐 주시오”라고 하며 엎드려 빈다. 그는 말한다. “나 혼자는 안 되니 7명의 사무라이를 구해야 되오.” 그래서 길거리 검술 대결을 보고 뽑거나, 또 검술의 내공을 시험해서 어렵게 7명의 사무라이를 확보한다. 7명의 사무라이가 교관이 되어 100여명의 주민이 피나는 군사훈련을 한다. 그리고 마을 주위에 내를 파 물을 채워 해자를 만들고 목책을 쌓아 튼튼한 성채로 만든다.
 
7명의 사무라이들과 주민이 유비무환 정신으로 철저히 대비한다. 드디어 추수 때가 되었다. 이 때 30여명의 기마병이 들이 닥친다. 이 때 5명의 산적만 마을 안으로 들여보내고 25명의 주력은 마을 입구에서 막아버린다.  5명의 산적은 죽는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원소의 식량창고를 불태우듯이 이 농민부대가 산적 본거지로 야습을 하여 식량창고를 모두 불태워 버린다. 그러니 굶주린 산적들은 이성을 잃고 2차 공격을 감행하나 또 10명이 희생된다.

드디어 최후의 결전이 다가왔다. 3차 공격 때에는 15명의 산적들을 마을 안으로 모두 끌어들인다. 이 때 조총과 활이 같이 쓰인다. 그 만큼 희생이 크다. 이 때 7인의 사무라이들 중에 4명이 전사하는 치열한 전투 끝에 산적은 전멸한다. 그 이후 이 마을의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가 이루어진다.

이 것은 일본의 명감독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7인의 사무라이 영화 스토리다. 이 영화는 작년에 비영어권 영화에서 1위를 한 50년 전 명작영화다. 

 최근 한진 중공업 사태와 관련하여 부산 영도구 구의원 7명이 희망버스 영도구 방문 반대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것이 7인의 사무라이의 스토리와 기본성격이 같다. 7인의 사무라이에서 산적은 처음 농민에게 당신들이 우리에게 일정부분 쌀을 주면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우리가 보호하겠다고 협약을 요구했을 것이다. 이 때 농민과 산적 사이에 상호동의가 이루어지면 이것은 협력이 된다.

그러나 농민의 동의 없이 너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겠다고 나서면서 일방적으로 대가를 가져가면 폭력이 된다. 남녀관계도 상호간의 동의가 있으면 사랑이 되지만 동의가 없이 사랑을 요구하면 성폭행이 된다. 동의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한진 중공업이 있는 영도구에 1차, 2차에 걸쳐 소위 희망버스라는 이름아래 수많은 한진 중공업 노조 지원 부대가 내려갔다.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한진 중공업 노조를 지원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것은 한진 중공업 노조가 지원을 요청하였을 때만 정당성이 있다. 지난달 말에 직장 복귀가 결정되고 외부세력의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데도 “아니다. 너는 나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마구 욱이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 또 이것은 넓은 의미의 폭력이 된다. 그리고 영도구민은 한국중공업 노조와는 관계가 없는 엄밀한 의미의 제 3자이다.

영도구민에게 쓰레기 방치, 노상방뇨, 교통체증 유발 등의 피해를 주는 것은 영도 구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분명히 넓은 의미의 폭력이다. 이런 사태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경향신문 여기자에게 너 죽는 수가 있어 하고 자기문제에는 과감하였던 것과는 달리 이 문제는 앞으로 보고받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는 등 우물쭈물 한다. 그 지역 출신인 김형오 전 의장은 5선의 관록에도 불구하고 한진 중공업 경영진만 탓하고 하나마나한 양비론만 들먹인다.

이 때, 한나라당 영도 구의원 6명은 우물쭈물하는 당대표, 우유부단한 5선 지역 국회의원과는 달리 과감히 희망버스 오지 말라고 영도구민을 대표해서 선언했다. 구의원이 국회의원보다 지역을 대표하여 성명을 발표하는 용기를 가졌다. 7인의 사무라이 같다. 민주당 최영보 구의원(4선)은 당의 징계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신껏 3차 희망버스가 오는 것을 반대했다. 농민을 대신하여 폭력에 대항하는 7인의 사무라이의 리더 칸베이 같은 풍모를 보여주었다. 케네디는 용기 있는 사람은 국민이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보상해 준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위해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영도구의 7인의 구의원은 케네디가 말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그들이 용기 있는 행동에 의해 피해를 입는 다면 피해 입는 사람을 내년 4월에 국회의원으로 뽑자. 만약 혹자가 필자에게 오는 30일 내려오는 희망버스가 오면 부산시민과 누가 이기겠는가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변하겠다. 부산 시민이 이긴다. 부산시민이 항상 이긴다.
 
 7인의 사무라이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 끝난다. 칸베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도 농민이 사무라이를 이겼다. 농민이 항상 이긴다.  끝으로 어떤 경우라도 크레인 위에 있는 김진숙 노조 부위원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보호하여야 한다.
e-mail: ceo3304@naver.com
트위터 주소: @mykwon1015
페이스북 주소: http://www.facebook.com/ceo3304

*필자/전 강남구청장(3선), 본지 논설위원

작성일:2011-07-29 15: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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