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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암 중심의 울진철학사 문화콘텐츠화 절실”
격암을 다시 부른다 (1)
2011년 04월 22일 (금) 10:24:01 [조회수 : 2949] 울진신문 webmaster@uljinnews.co.kr

22일, 격암 사상 선양회 공식 출범

주비위원회 “법인화 추진

… 울진 정체성 확립하겠다”

   
    ▲ 근남면 구미 마을에 위치한 ‘격암선생 별묘’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앞 다투어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에 많은 예산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변별성을 부각시켜 외지인을 지역으로 불러들이는데 문화콘텐츠 발굴과 개발은 매우 유효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전통문화, 생활문화, 예술문화, 사상과 인물, 특정 문화에 얽혀있는 이야기, 전통놀이, 전통생업문화, 음식 등 인간의 영역을 둘러싼 모든 문화적 요소는 모두 문화콘텐츠의 영역 안에 포함된다.

문화학자들은 “문화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며 문화콘텐츠는 그 문화 안에 담기는 내용물이다.”고 정의한다. 문화콘텐츠는 그 속내를 드러내기 위해서 미디어를 반드시 수반한다. 전통적 방식의 미디어라 할 수 있는 ‘구연(口演)’으로부터 최첨단 영상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또한 다양하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축적되어 온 철학적 흐름과 이를 둘러싼 인물 또한 중요한 문화콘텐츠이다.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체계화되어 있는 ‘퇴계학’처럼 특정 지방의 사상적 흐름을 주도한 철학사와 그 인물들의 콘텐츠화는 지역의 변별력을 드러내 주는 주요한 기제이다.

울진신문사는 이번 ‘격암 남사고 사상 선양회’ 출범을 계기로 기획연재를 통해 ‘격암을 모태(母胎)로 한 울진지방 철학적 사상사의 체계화’와 이를 통해 울진지방 사상적 정체성을 갈무리하고, 나아가 울진지방의 변별력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에 일조를 하고자 한다. 독자제현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울진지방의 사상사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정점에 ‘격암 남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격암(格菴, 1509~1571)은 16세기 ‘울진지방 철학’을 태동시킨 철학자이자 인문지리학자이다.

남사고는 ‘격물(格物; 사물에 나아가 이치를 찾음)’에 주목하여 철학과 과학이 어우러지는 ‘과학철학’을 구명하고자 했다. 특히 남사고는 해박한 천문 지리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에 대해 철학적 사유와 과학적 이해를 동시에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남사고의 이 같은 자연과학적 철학관은『대동야승(大東野乘)』에 실린「남명 조식의 죽음」,「사림의 분열에 따른 붕당체제 강화」,「기축옥사」등의 남사고 관련 설화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남사고의 뛰어남은 자연변화와 역사변화를 연계시킨 데 있다. 곧 남사고는 당시의 동양전통의 한 맥을 충실하게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6세기 조선의 정통 성리학자들이 주희(朱熹), 정호(程顥), 정이 의 성리학에 파묻혀 있을 때, 남사고는 이미 ‘우주와 인간의 역사적 운행을 수(數)로 설명한’ 강절(康節) 소옹(邵雍, 1011~1077)의 『관물편(觀物篇)』에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 세인들이 남사고를 ‘해동강절(海東康節)’로 칭한 배경이다.

500여년의 시공이 흘러 격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울진지방 유림, 학계, 문화계를 비롯 사회 리더층의 인사들은 최근 ‘격암사상선양회(格菴思想宣揚會)’라는 법인을 구성하고 격암을 울진사상사의 전면으로 끌어 올렸다.

이는 16세기에 격암이 울진지방의 사상의 물꼬를 처음으로 턴 뒤, 낱낱으로 흐르던 철학적 조류를 하나의 물줄기로 가름했듯이, 울진지방의 사상적 조류를 다시 반듯하게 제자리로 돌리는 일이자 체계화를 통한 사상적 통합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선양회는 종전의 문중 중심의 격암 관련 단체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울진지역의 분야별 인사와 울진출신 전문 학계 인사들을 선양회의 틀 속으로 망라했다.

선양회는 초대 민선군수를 역임한 전광순 前 울진군수를 주비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법인화를 위한 토대마련과 정관, 임원진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선양회 초대 회장으로는 장한기 박사(동국대 명예교수)가 내정되었다. 장한기 박사는 북면 소곡리 출신으로 한국 현대연극사의 흐름을 정립한 인문학자이다.

또 선양회는 15인의 분야별 이사로 구성되며 상임이사로는 교육학자인 전태석 前 울진교육장이 내정됐다. 선양회 사무국장은 현 울진문화원 사무국장인 서예가 신상구 씨가 내정됐다. 선양회는 오는 4월 22일 오전 10시에 울진문화원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선양회 출범을 위해 사실상 궂은일을 도맡아 온 남문열 울진문화원장은 “이날 총회는 사실상 울진 사상사의 흐름을 다시 갈무리하는 출발점이자 분수령의 의미를 갖는다.”고 선양회 출범 배경을 밝혔다.

선양회 주비위원회는 출범 취지문을 통해 “울진이 낳은 유현(儒賢)이자 인문지리학자이며 지역의 큰 스승이셨던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선생의 학덕(學德)을 재조명하여 군민의 문화정체성 통합을 도모하고 격암남사고 선생 유적지의 재정비를 통해 ‘생태문화관광’ 도시 울진의 명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울진사상사의 흐름을 주도해 온 격암의 ‘자연과학적 철학관’을 문화콘텐츠화 하겠다는 의미를 밝힌 것으로 향후 선양회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선양회는 오는 22일 창립총회를 깃점으로 ▽격암 남사고선생 사당 · 정사 · 서원의 봉향 및 개선 확장 등 유지관리 ▽격암 철학 선양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 격암 유적자료 수집· 발굴 및 연구자료 조사 간행 등 격암으로부터 발원한 울진지방 사상사의 흐름을 체계화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계속>
 

                                        /남효선 (시인, 시민사회신문전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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