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의료원 경영개선 노력 활발히 전개
군민건강 위해서는 연간 20억원 정도는 투자해야
울진군의료원은 34개 국·공립의료원 중 경영 상위

                           
울진군의료원이 03년 3월 진료를 개시하여 8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일부 군민들 중에는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를 보아 군비로 보전해 주는 울진군의료원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의료수준이 떨어져 군민건강을 지켜주지 못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불평을 하기도 한다. 지난 8년간 경북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해 오다 울진군의료원의 경영개선에 자신이 없어 손을 떼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시골 군 단위의 병원, 그것도 전국 교통 최오지에 위치한 울진군의료원은 개선의 여지는 없으며, 존치해야 할 만한 이익은 없는 것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울진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경북도청에서 정년퇴임한 지역 출신의 임문홍씨를 관리부장으로 영입하여 울진군의료원의 문제점을 개선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 경북대병원에서는 대학병원이라는 대규모 조직의 병폐의 하나인 관료주의적인 행태에서 주인의식이 결여되고, 무사안일의 틀에서 깨어나지 못해 답습과 현상 유지에만 급급해 자구노력이 부족했다. 이리하여 임문홍 관리부장은 울진군의료원 경영개선의 중책을 맡게 되었다.

그는 취임하면서 지역출신으로서 ‘우리병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경영개선, 우수 의료진 확보, 시설개선,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호에서는 임문홍 관리부장으로부터 전반적인 경영상황을 진단했다. <편집부>
 

■ 울진군의료원 임문홍 관리부장 인터뷰

울진의료원은 외래 12개 진료과와 응급실,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25일 요양병원과 9월말 경 호스피스병동을 개설예정으로 있어 외형적으로는 전국 군 단위 지자체로서는 드문 군민 의료 관련 풀 서비스 병원체제를 갖춘다.

현재 울진군의료원은 105병상에 종사자수는 모두 131명이다. 백용현원장을 비롯하여 의사 18명, 약사 1명, 간호사 38명, 의료기술직 18명, 사무직 16명, 시설관리 등 기능직 25명, 조리 경비 청소에 14명이다.

의료장비로는 CT(전산화단층촬영기), 내시경시스템(위·대장내시경), 산부인과 4D입체초음파진단기 등 약 40억원 상당의 진료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조만간 최신 디지털엑스레이촬영기와 생화학자동분석기가 도입된다.

12개 진료과는 내과1,2과, 소화기내과, 정형외과1, 2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비뇨기과,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마취통증과, 신경과 등이다.
이들 12개 진료과에는 전문의 이상급 봉직의 7명, 공보의 8명, 경대병원 파견의 2명, 포항성모병원 파견의 1명 등 18명의 의사들이 진료를 맡고 있다.

임문홍 관리부장은 울진군의료원은 전국 34개 의료원 중 경영평가에서 중상위 클라스에 랭크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울진군의료원 응급실은 보건복지부의 2009년, 2010년 지역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전국 326개 중 최우수등급 판정을 받은 47개 병원에 포함되어 국비 81백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병원급 의료원을 운영하는 곳은 전국에서 울진군과 목포시로 두 군데 뿐인데, 인구 5만인 울진군의료원의 외래환자수에서 울진과 같이 12개과를 개설하고 있는 인구 24만명의 목포시의료원과 비슷하다고 한다.

울진군의료원에 임부장이 작년 11월 취임하면서 울진군의료원의 운영체계가 점차 잡혀가고 있다.         요양병원과 호스피스병동 개설뿐만 아니라,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예년의 평균 1일 입원환자수가 65명이 있었으나, 금년은 80명으로 증가해 병상가동율이 76%선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6월 23일의 경우 최고 95명이 입원했다. 이에 비해 250병상의 목포의료원은 평균 입원환자수가 120명 정도로 병상가동율이 50%선을 밑돈다는 것이다.

임부장은 울진군의료원이 경영수지 개선만을 생각한다면, 환자가 많은 내과, 정형외과, 소아과 3개과만 운영하면 쉽게 되지만, 공공병원의 설립목적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환자수가 적더라도 의료취약지 울진군민들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울진관내 미개설과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울진군의료원의 존치 필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울진군의료원이 없다면, 울진군민들의 시간과 경비는 연간 약 20억원의 적자폭을 상회할 지도 모른다. 응급실이 없다면, 야간에 손가락 하나 부러져도 증상완화를 위해 모두 포항, 강릉시 정도 도시로 나가야 한다. 연간 군민 9천여명 이상이 울진군의료원 응급실을 찾는다.

울진군의료원 응급실에는 총 17명 (전담전문의 3명, 간호사 8명, 응급구조사 3명, 방사선사 1명, 임상병리사 1명, 사무원 1명)이 365일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응급실에 상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마취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등 총 6명의 의사가 365일 24시간 상주하여야 제대로된 응급처치가 가능하나, 울진군의료원 형편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응급실에는 평균 평일 21명, 주말 40여명의 환자가 찾아오는데, 평일에는 야간이라도 과별 전문의들을 불러 처치하면 된다. 그러나 휴일에는 1명의 당직의사가 근무함으로 응급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만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다음날 외래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지만, 생명이 위독하거나 수술이 급한 환자에 대해서는 응급처치 후 외지의 큰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울진군의료원 응급실 운영체제만으로도 연간 약 12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투입되어 울진군의료원 전체 적자발생액의 절반 이상을 응급실이 차지한다. 그렇다고 경영개선을 위해 응급실운영을 폐지한다면, 그것은 울진군민들에 대한 생명을 내치는 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금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탁원영교수외 3명으로부터 울진군민 1천여명이 울진군의료원에서 수준높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올해 약 3천6백여명의 군민들이 검사를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울진군민들이 경북대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으려면 그 시간과 경비는 엄청날 것이다.

그리고 신경과는 검진과 환자수는 적지만, 경북대병원 신경과 박성파교수외 3명이 순회 진료하고 있고, 특히 지금까지 포항에 가서 치매검사를 받던 것을 울진군의료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것도 군민의 큰  편의다.

제1내과 김현일 과장은 울진군의료원의 보배와 같은 존재다.  만성질환관리와 노인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여 지역주민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미국에서 전문의로 정년퇴임하고, 울진군의료원에 초빙되어 엑스레이, 초음파로 유방암 등 각종 질병을 판독하고 있는 이창복 영상의학과장이 있다.

특히 피부비뇨기과를 담당하고 있는 박동춘 과장은 영남대병원장을 역임했던 피부비뇨기과 영남권 권위자다. 이 분이 전립선비대증 수술과 요로결석 체외충격파수술 등으로 군민건강을 돌보고 있다. 이들 다섯분의 진료 수준은 대학병원급 수준이다.

그리고 제2정형외과 임철민 과장은 공보의로서 의료원 개원 이래 최초로 금년에 7명 환자들에게 ‘무릎관절 치환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울진 노인들의 보행을 돌보고 있다. 현재 4명이 수술대기중이다. 이 수술의 전국 권위자인 원광대 전철홍교수가 지난 2월 두 번이나, 울진군의료원을 방문하여 임과장과 함께 시술에 참여시켜 기술을 전수해 주었다. 아울러 제2내과 송인욱과장도 공보의로서 내과진료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울진군민들이 울진군의료원에 대한 의료 기대수준은 종합병원 이상이나, 이에 부응하지 못하여 일부 군민들이 불만을 표한다. 임부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여 주민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했다.

대도시 병원수준 이상의 대우를 제시해도 울진을 기피한다. 모든 것이 열악한 울진에서 우수한 의사, 간호사를 구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현재 공보의를 제외한 봉직의를 초빙해 오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 우수 의료진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위해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어 그쪽 의사들을 1년 정도씩 울진군의료원 순환근무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임부장은 내년이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연간 울진군의료원의 외래·입원환자 및 각종검진을 통해 이루어지는 총 진료건수는 약 11만건을 상회한다. 지난해는 거의 없었지만, 예년의 경우 연간 약 10여건의 민원제기가 있었다. 물론 단 한 건도 없어야 하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애매한 상황에 따라서 고의가 아닌 실수가 전혀 없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시골 작은 읍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반향이 크게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의사 1명의 소아과(공보의) 같은 경우, 1일 적정진료 환자수가 50여명이라면, 평균 60~70명의 많은 환자들이 몰려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임부장이 들어와 울진군의료원장례식장의 ‘저렴한 가격 최상의 서비스’ 개선구조를 안착시켰다. 임광원군수 취임후 장례식장을 의료원 직영체제로 전환하여 금년 1월부터 식장 대실료를 50~60% 내리고, 수의와 관 등 장례용품을 공개경쟁입찰로 사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품질은 최대로 향상시켰고, 각종 음식물, 제사상 등에 대해서는 비용은 동결하고 질은 최고수준으로 높였다.

전반적으로 장례건당 평균 비용을 100~200만원 낮추어 상조회사가 기피하는 장례식장이 되었다. 장례전문회사인 상조회사들은 같은 비용으로 울진군의료원의 장례품질의 수준으로 맞출 수 없으므로 울진군의료원에 위탁하는 사례가 발생할 정도이다.

이러한 소문이 나자, 삼척 호산지역과 울진남부지역과 출향인들의 이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254건의 장례식을 치렀는데, 이미 금년 상반기에 138건을 치러 연말까지는 지난해 건수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부장은 사설병원처럼 영업상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는 한, 인구 5만의 시골에서 울진군의료원의 경영흑자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적자폭을 줄이는 경영개선은 가능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한다.


지난 8년 동안 연간 평균 약 12억원의 경영적자를 발생하여 군비지원을 받았다. 연간 의료장비구입비 5~10억, 시설투자비 3~5억원이 포함된 것이지만, 병원 건물 감가상각비를 포함하면, 연간 약 20여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그래서 임부장은 적극적인 자구노력에 나섰다. 그동안 거의 놀리고 있던 병원 6층 입원실을 개수하여 오는 25일 40병상의 요양병원을 개원한다. 노인성질환자, 장기 재활환자, 중증환자 등이 대상인데, 월 본인 부담금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나 40~50만원 정도이다.

이 병원이 개설되면, 그동안 울진의 부족한 노인요양병원 입원환자 수용요구도 덜어주게 되어 환자간호의 군민편의를 돌 볼 수 있으며, 입원환자가 증가되면 자연적으로 경영도 개선될 수 있다.

또 울진의 중요한 의료복지시설이 될 12병상의 호스피스 병동이 오는 9월 문을 열어, 울진군의료원의 공익 기능을 강화한다. 그동안 말기암 환자 등의 임종을 앞 둔 가족들의 고충이 너무 컸다. 울진군의료원의 전체 병상수는 105병상에서 149병상으로 44병상이 늘어나게 된다.

임부장은 병원 경영수지 개선이 공공병원이라는 여러가지 여건상 힘들고,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장비와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은 당장 어렵지만, 울진군의료원이 군민들의 신뢰를 받는 것은 별개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구소재 전문컨설팅 회사에 울진군의료원의 대 주민 서비스 조사 용역을 주었더니 친절도에서 낙제점의 평가를 받아 2011년을 ‘친절 원년의 해’로 정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직원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매월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 상태를 평가하여 ‘친절왕’을 선발하여 공개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왕중왕을 뽑아 인센티브를 주고, 인사상의 이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과, 울진읍 장날 아침에는 자원봉사자 4명과 함께 간부급 직원들을 현관과 접수대에 배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직접 맞이하여 부축도 하고, 안내하며, 걸음을 잘 걷지 못하는 분에게는 약까지 타다드려 주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제부터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임부장은 “울진군의료원은 군민의 병원으로서 군민 모두가 다 함께 진정한 관심으로 육성해나가야 할 대상이지, 비판의 대상만은 아닙니다. 연간 20억원 정도의 투자는 받아 들여야 합니다.  울진같은 교통오지에 그나마 ‘울진군의료원’이 없다면, 군민들의 불편과 건강, 의료관련 비용의 증가가 엄청날 것입니다.

앞으로 우수한 의료진을 초빙하여 의료의 질을 높이고, 경영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줄이면서 가장 기본적인 친절 서비스로 군민여러분들의 신뢰를 얻어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최근 들어 일련의 민원제기에 대해 군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립니다.

우리의 병원, 울진군의료원에 대해 군민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이해, 그리고 사랑이 필요합니다.” 라는 인사말로 끝을 맺었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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