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주필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세 번 온다. 삼세번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삼세번 째는 소망이 이루어진다. 라는 의미로 쓰인다.
음주단속에 걸려도 세 번째면 구속되고, 야구 타자는 쓰리 아웃되면 공수가 바뀐다.
술도 한 잔 술은 없다. 망자에게는 두 잔, 산 사람에게는 석 잔을 권한다. 우리의 생활에서 삼세번이란 포용과 아량이자 기회이다.

한국은 88년 올림픽을 개최하고서야 세계 무대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었고,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치른 후 세계인들에게 코리아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얼마전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한국은 삼세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제 동계올림픽만 치르고 나면, 코리아는 지구촌의 중심력 국가로 부상할 것이다.

울진은 얼마전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경북도민체전을 치렀다. 처음에는 유치를 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과연 울진에서 단기간내에 3백만 도민의 제전을 무난히 치러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그러나 울진은 도민전체의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 경력을 바탕으로 불과 한 달도 안 돼 54개 팀이 참가하는 올 추계부터 2013년 춘·추계까지 7차례 고등부연맹전 전국축구대회를 한꺼번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울진군은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나섰다.

울진은 2005년부터 두 번이나, 울진엑스포를 개최하여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인 것 같았으나,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1년 올해는 경북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는데, 삼세번 째 울진에는 어떤 대단위 이벤트가 치러질 지 기다려진다.

전 군민이 함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이벤트로 전국적인 행사가 되든지, 기획 이벤트가 되든 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군민화합과 저력을 키우기만 하면, 울진발전은 저절로 따라 온다.

예를 들어 전국체전 유치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말한다. 지난번 칼럼을 통해 10년 뒤 전국체전을 군 단위에서는 최초로 울진에서 유치하자고, 도체성공에 약간 들떠서 다소 뚱딴지 같은 발상을 해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다.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약 6천억원의 예산이 소용된다고 하자.
도체 비용 약 50%를 경북도에서 지원받았듯이, 전국체전 비용 약 50%를 국비에서 지원받고, 경북도비도 좀 받고, 울진군에서 매년 약 3백원 정도씩 10년간 투입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같다.
실제 개·폐회식 행사비는 소수에 불과하고, 예산 거의 전액이 경기시설 확충 등 지역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이다.

전국체전을 한번 치른 고장은 30년 발전을 앞당긴다고 한다. 하나의 발상일 뿐이다. 그러나 군민 모두는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간혹 ‘나비효과’ 라는 말을 듣는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나는 20대 때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아메리카의 남단 포클랜드군도를 두고 영토분쟁이 일어났을 때,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전쟁은 수백년전 영국의 어느 놈팽이 하나가 ‘자다가 아메리카 탐험이나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전쟁이라고.

그래서 지금 누군가의 하나의 생각, 한마디의 말, 하나의 행동이 수백년 뒤 얼마나 큰 일의 발단이 될 지 알 수 없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후회를 한다. 그 말 한마디만 아니었다면, 그때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만일 전국체전 유치에 성공한다면, 정부차원의 교통망 조기확충은 말할 것도 없고, 부수적으로 따를 경제적인 이익과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익이 막대할 것이다.

처음에는 엑스포 개최 발상도, 도민체전 유치도 무모한 발상인 것처럼 보였다. 구체적으로 생각도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만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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