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 수사기관이 나서 철저히 규명해 줄것을 촉구한다.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왜 합니까?  공표를 목적으로 하는 것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그러나 그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이 부족해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  그러면 당신은 우리 후보를 돕지 않는 것으로 알겠소.  마음대로 해 보시오!

상식적으로 후보자 캠프 핵심운동원들은 쉽게 말해 언론사에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종의 막무가네식 고압적인 발언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또 다른 모 후보 캠프측에서는 언론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취재보다는 강도가 높은 취조 수준의 여론조사 과정에 대해 조사기관명과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오히려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넓은 지역이 아닌, 울진군민만을 독자로 하는 지역신문의 중립적인 공정보도로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울진신문은 경북지역신문협회 결의사항에 동참하여 같은 선거구에 소재한 봉화일보와 주간영덕신문과 공동으로 금번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해 오고 있다. 주간영덕 권영해 사장은 경북지역신문협회 현 회장 신문사이고, 안동에서 발행되는 유일한 일간신문사 회장인 봉화일보 권영석 사장은 얼마전 창간 1주년을 맞은 경안일보사의 실질적인 대표로서 울진신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본사가 이번 선거와 관련하여 4회 여론조사를  했다. 그 중에서 2번은 발표를 하고, 두 번은 발표를 하지 않았다. 발표를 하지 않을 때는 그만한 사유가 있는 것이지, 공정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신문사에서 어느 후보를 돕거나, 어느 후보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임의적으로 공표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첫 번째 여론조사는 3개신문사 공동으로 경북협의회 추천으로 서울에 있는 모 리서치에 의뢰해 결과를 신속히 공표했다. 두 번째는 본사 단독으로 모 리서치 회사에 의뢰해 이튿날 오전까지 결과를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튿날 오전 12시까지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리서치 회사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오후 6시까지 연락이 안돼 회사로 연락하여 주요결과를 전화로 받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조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모 후보자 측과 정보기관, 군청 관계자들이 이미 알고 있었고, 이튿날 오전부터는 이미 조사 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극도의 보안 속에 이루어져야할 여론조사 과정과 결과가 의뢰기관 보다 먼저 알고 있었으니, 이 조사기관이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내용을 보도할 수 있겠는가!

이 시각 현재까지 본사 이종식 기획실장에게 조차도 말해 주지 않을 만큼,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않고, 철저히 보안에 부쳐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 후보측에서는 그 엉터리(?) 결과를 가지고 지금도 선전하고 있다면...

이러한 본사 단독으로 실시했던 신뢰할 수 없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3개 신문사 합동 여론조사는 3개 신문사 중 특정 신문사에 일임하여 조사기관 선정에 대해 나머지 두 개 신문사 대표에게 마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밀에 부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실시하여 즉시 보도했다.

그리고 이번이 3개 신문사가 미공개하기로 결정한 3개사 합동 세 번째 여론조사였다. 여론조사기관은 첫 번째 의뢰했던 경북협의회 추천 기관이었다. 조사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오후 9시 17분에 받은 후 주요결과를 10시경에야 알 수 있었다.

여론조사가 끝났으면, 주요결과에 대해서는 즉시 의뢰기관에 통보해주는 것이 상례인데, 40분 이상이 걸렸다면 상식을 벗어난다. 실제 언제 끝났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얼마를 더 지체했는 지도 의문이다.

더 이상한 일은 조사가 끝났다는 메세지를 받고서 주요결과를 알기 위해 휴대폰으로 4차례나 연락해도 전화를 받지 않다가, 겨우 회사 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하면서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걸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요결과에 대해서 뭐가 잘못되었다 15분 뒤에 알려주겠다고 하여 또 15분이 지나도 또 연락이 없어 8분이 더 지난 뒤 연락했더니, 조사보고서를 내기 전에는 가르쳐 줄 수 없다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1차 조사 때 주요결과에 대해 받은 메일 통보 자료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는 상황증거까지 들면서 싸우다시하여서야 겨우 주요결과를 받아낼 수 있었고, 서면결과는 이튿날 12시가 되어서야  메일로 보내왔고, 샘플이나, 표본 데이터 송부는 아예 거부했다.

이런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를 신뢰하여 보도한다면, 유권자들을 속이는 것이고, 유리하게 나온 후보자를 도와주는 선거 개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제 오후 모 일간신문 대표는 자신의 신문사에서 여론조사한 결과, 이번 울진신문을 포함한 3개신문사 공동조사 결과와는 다른 반대 상황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 주요결과에 대해 3개 신문사 대표 중 딱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상황이고, 2개의 신문사 대표는 여론조사기관을 신뢰할 수 없어 아직도 조사보고서까지 읽지않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지금 모 후보자측에서는 이미 모든 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는지,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그런데 당일 밤 10시 조금 지나자, 이미 모 후보 측 인사가 조사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기 시작하여 이튿날 오전에는 이미 모든 정보가 누출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게 됨으로써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더욱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미공개를 결정한 이번 여론조사는 일임받은 주관사에서 보안속에 최종 조사의뢰서를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은 있다. 조사기관과 조사기관 담당자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공유함으로서 조사착수 때부터 신중하지 못했던 점도 이번 조사결과 보도를 하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전병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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