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개인택시 “같이 좀 먹고 삽시다” 하소연
서면에는 택시1대도 없어 교통오지 방치

현재의 원남면 일대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개인택시가 기름값을 빼고 나면 월 수입 1백여만원도 안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형편으로 울진군에서는 ‘먹고 살 수 있는 방도’ 를 찾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 7년전 원남면에는 개인택시 2대가 배치되어 운행을 하였다. 그러나 영업수입이 급격히 감소하자, 현재 개인택시 한 대는 운행되지 않고 면허만 살아 있는 상태이고, 황윤근씨 혼자 영업을 하고 있다. 

황씨에 따르면 24살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간 택시운전을 하여 먹고 살았는데, 요즘 같아서는 앞날이 막막하다는 하소연이다. 7년전 개인택시 면허를 받아 원남에서 영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기름값을 빼고도 월 수입 2백여만을 쥘 수 있었는데, 요즘은 7~8시간 대기해도 하루 단돈 1,2000원을 번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는 법인 택시기사들이 서명을 해 주어 ‘어떻게 같이 먹고 살 길을 찾아 달라’ 고 울진군에 민원을 제기해 보았으나, 군의 답변은 특별한 규정이나 묘책이 없으니, 울진 택시업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황씨의 경우 택시영업을 해서 먹고 살기도 어렵고, 승객이 적어 수입이 적으니, 팔려 해도 살 사람도 없는 상황인데, 울진읍내 영업권에서는 수입이 좋아 개인택시 면허 매매 프리미엄이 약 8천여 만원을 호가한다 하니, 더욱 딱하다.

황씨에 따르면, 울진 개인택시 업계의 지금까지의 관례는 개인택시 면허를 가장 나중에 받은 사람이 원남이나, 서면, 온정 쪽에 배치되어 왔는데, 7년전 배치된 황씨 같은 경우 어떤 새로운 대책이 서지 않는 한, 울진읍내로 돌아올 희망은 거의 없어 보인다.

울진의 인구는 7년 전보다 약 5천여명이나 줄었고, 자가용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울진군에서 개인택시 신규면허를 내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황씨의 경우, 현재 대로라면 평생 원남에서 영업을 하던지, 아니면 울진군에 그냥 면허를 반납해야 될 입장이다.

울진군은 오히려 택시 대수 감축계획을 세우고 있다. 군내 택시 적정대수 파악을 위해 올해 중으로 용역을 줄 계획이다. 실현성은 떨어지지만,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하여 감차 매입에 들어갈 계획이니, 황씨가 시내로 돌아올 가능성은 더욱 적어진다.

그런데 아무리 관례라고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상황여건이 달라지면, 관례도 바뀌어져야 할 것 같다. 현재 울진군내에는 회사택시가 30대, 개인택시가 72대로 모두 102대가 운행되고 있다.

울진에 60대, 북면에 8대, 원남에 2대, 기성에 1대, 평해 6대, 온정에 2대, 후포에 23대 등이다. 그런데 서면에서는 완전히 철수했고, 원남과 온정은 두 대 중, 한 대씩만 운행되고 있다. 택시는 일종의 대중교통이다. 자가용이 없거나, 사정이 있을 때 누구나 이용해야 하는 공익성이 있는 업종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서면은 울진읍과 같은 영업구역이라고 하지만, 서면 사람들이 울진읍내의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는 없어, 사실상 하나의 교통수단 이용권을 상실당한 셈이다. 울진군은 어떤 방안을 강구해서

서면에도 한 대쯤의 택시는 있어야 하고, 원남 상주 택시도 먹고 살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들 지역과 가장 가까운 영업권내의 울진읍에는 60대의 택시가 있다. 이들 택시들을 1일 윤번제로, 서면과 원남 당번제 배차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울진군은 서면과 원남의 택시 문제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군민들이 이용하는 주민들의 ‘발’ 이라는 인식하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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