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연결관 설치 군민부담 약 1,800억원
1백미터 연결 15세대 기준 호당 약 6백만원



울진에도 값싸고 청정한 에너지원인 가정용 액화천연가스 (LNG, 일명 도시가스) 시대를 맞고 있으나, 설치비 등이 많이 들어 울진군민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내 도시가스 공급을 맡고 있는 영남에너지서비스는 5월부터 군내 가정에 공급할 계획으로 한창 시내 공급관 설치 공사중이다. 지난해 후포 등 울진 남부지역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가정용 도시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데모까지 벌였다.

그러나 도시가스는 가정용 프로판가스(LPG, 액화석유가스) 를 사용하고 있어 보일러 교환이 필요없는, 건축한 지 오래되지 않는 기존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고는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가스사업자인 영남에너지서비스가 작성한 15세대, 1백미터 떨어진 거리 기준, 가스공급 연결관 설치비 등의 호당 부담금은 약 6~7백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연결관 공사가 수월한 구간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서, 공사난이도가 높은 구간의 공사비는 더 올라간다.

시설비  6~7백만원은 연결관 공사비의 80% (20%는 가스공사 또는 영남에너지 측이 부담) 를 신청 주민이 부담하는 것으로, 15세대로 나눈 금액의 50% (이 금액 중 50%는 군비지원) 와 가정내부 연결장치비 1~2백만원, 그리고 가정 내부 보일러 포함 시설비 약 4백만원이다.

이처럼 도시가스가 LPG(프로판 가스) 가스보다 저렴하다하더라도, 초기 시설비가 과도하여 개인 가정에서는 거의가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에 따르면 군내 약 22,000 가옥 전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면, 공급관 총 길이는 약 560킬로미터이고, 비용은 약 2,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 80% 주민부담의 연결관 시설비는 약 1,800억원으로 이를 환산해 보면, 호당 약 800만원에 달한다. 그리고 연결관 시설비중 50%를 군비로 지원해 주고 있으니, 장래 울진군의 총 지원금액은 약 900억원에 달해 막대한 재정부담이다. 따라서 5월부터 울진군에 도시가스가 공급된다고 하지만, 전기처럼 일반가정에 보편적으로 공급되기까지는 시간도 요원하여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가스공사는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한국전력의 설립취지와  공공성 등에서는 비슷한지만, 재정능력면에서는 한전보다 월등한데도 지나친 장삿속으로 지자체와 주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는 200미터 떨어진 곳의 1가구 공급에 따른 시설비는 상상하기 힘들만큼의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15세대가 집단으로 신청한다손 치더라도 약 4백여만 정도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전의 경우 전봇대에서 반경 200미터 이내에는 일률적으로 단돈 45만원을 받고, 1가구라도 신청하면 연결 공급해주고 있어 대비가 된다.

한편 영덕에서는 강구 일원에 이미 가스 공급을 받고 있는데 , 군비 지원금  2천만원을 확보해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울진군은 조례를 제정하여 세대당 최고 2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으로 예산 약 5천만원을 확보해 두었다고 한다.

                                                                                         /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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