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해 황정구옹 회혼식…가족사랑의 소중함 일깨워

다년간 평해향교 전교 및 울진군문화원 이사 등을 역임한 평해읍 황정구옹이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回婚禮)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울진군 최초로 12월26일 온정면 백암온천 한화콘도에서 가족과 친지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행사는 사모관대와 족두리 등을 갖춘 전통 혼례 방식에 따른 예식에 이어,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 부모님 은혜 합창 등 자녀들의 축하무대로 꾸며졌다. 울진군문화원 주상준원장은 이혼율이 급증하는 현대사회에 가족사랑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주는 이 행사가 부부라는 인격체를 새롭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하면서 노부부의 건강을 기원했다. 회혼식을 맞은 황정구(78세)옹과 손옥석(80세)여사는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음력 11월20일에 부부의 인연을 맺고 평해 오곡리에 신방을 꾸민 이래 슬하에 2남4녀의 자녀를 두고 동몽선습(童蒙先習)에서의 『부자자효(父慈子孝-아버지는 사랑으로 자식은 효도로), 부화부순(夫和婦順-남편은 온화함으로 아내는 따름으로), 형우제공(兄友弟恭-형은 우애로 아우는 공경으로)』을 가훈으로 평생 농업을 가업으로 일구어 왔다. 평해황씨 대종회장, 평해향교 전교, 울진군 노인회 부회장, 울진군문화원 이사 등을 역임한 황옹은 현재 노령에도 불구하고 황씨 대종회 고문, 향교 원로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회혼식(回婚式)은 부부가 모두 건강에 이상 없이 60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며 결혼 25주년을 은혼식(銀婚式), 50주년을 금혼식(金婚式), 75주년을 금강혼식(金剛婚式)이라 부른다. /이명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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