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원 군수 지지기반 굳혀
강석호의원 상처투성이의 승리
군의원 선거 이변 속출


전에 언젠가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누군가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고 하는 연설을 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적이 있다.

이 말을 유명 정치인이 했기 때문에 공감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 스스로가 정치적 권력의 속성에 대해 아주 정곡을 찔렀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이번 6.4 울진선거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못돌린다.’ 로 쓰고 싶다. 과거의 우정과 신의는 현실적 권력 앞에 무너졌다. 김용수 군수는 이번선거를 통해 뼈저리게 권력무상, 인생무상을 느꼈을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한 시`군의 장을 뽑는 선거는 어찌 보면 국회의원 선거보다 관심이 더 크다. 그것은 시장·군수가 서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김용수 전임 군수는 돌아설 수 없는 사람, 떠날 수 없는 사람,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잊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빙의 승부를 점쳤다. 사실 임광원군수는 전임 김용수 군수에 비해 물론 잘하는 점도 많지만, 추진력과 통합력면에서 비교가 된다. 그리고 투표 결과를 놓고 볼 때, 전찬걸 후보의 뒷심이 부족하여 막판 표심이 대거 이동하여 마무리를 못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는 무소속 전찬걸 후보가 임 군수의 상대로 나섰지만, 사실상 지난번 선거의 재판이었다. 김용수 전임 군수가 자신의 선거처럼 전찬걸 후보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뛰었기 때문에 김용수 전임군수와 임광원 현 군수의 재대결이었다.

임광원 군수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자신의 확실한 지지기반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초선 군수 당선 때보다 2천여표를 더 받았다. 앞으로 임군수 앞날에 이번처럼 강력한 도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강석호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상처투성이의 승리였다. 울진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군수, 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군의원 선거에서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새누리당 공천후보 7명 중 4명만이 당선됐고, 그것도 3개 선거구 모두 1위는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어야 했다. 

강의원의 가장 든든한 지지기반이던 영덕주민들로부터 심상찮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영덕 군수와 도의원 선거를 통해서는 강의원의 신뢰도가 상당히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영양군수 선거에서도 순조롭지 않아 강의원의 지지기반이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고, 무소속 도의원이 당선된 봉화군 도의원 선거를 통해서도 강의원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울진군의원 선거에서는 예상이 빗나가는 이변이 속출했다. 우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화제는 군의원 다선거구의 무소속 이세진 후보의 득표 1위  당선이다.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항간에서는 군의원이 아닐 때도 특별한 활동력을 보여주었는데, 군의원으로서는 어떤 대단한 활동을 보여줄 지, 왕회장(?) 군의원으로서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선거기간 중 다선거구에서는 백정례의원의 선전한다는 소문과는 달리 3위로 당선된 것은 의외였다. 군의장까지 역임했던 송재원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선거에 나서려면, 도의원후보 출마가 적절했다는 여론이다.

가선거구에서는 무소속의 장시원의원이 무려 2,938표로 지난번 보다 25표를 더 받아 1위로 재선된 것은 그의 지지기반이 매우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임형욱 후보는 일부 몰표와 기호1번의 프리미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평소 자신만의 텃밭을 일구어 온 다크호스 후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선거구에서는 듣던 대로 처음부터 무소속의 김창오 후보의 선전소식이 적중한 경우였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표심을 볼때, 김창오 후보와 임형욱 후보는 장시원의원 같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추어 롱런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선거란 명성이나, 능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 가선거구의 강진철 후보와, 다 선거구의 황유성 후보는 도의원 이상의 직책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지만, 주민들의 선택은 달랐다.      

                                                                             전병식 주필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