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2시 후포 동방 17마일 해상


높은 파도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구조를 기다리던 12명의 선원들이 인근 어선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었다.

수협중앙회 후포어업정보통신국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오전 2시 35분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 동방 17마일 해상에서 오징어 조업 중이던 채낚기어선 S호(29톤,후포선적)의 기관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하여 어업정보통신국으로 구조요청 후, 선원 12명이 구명뗏목을 이용해 해상으로 탈출하였으며,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Y호(채낚기,후포선적) 등 어선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 되었고 선체는 침몰하였다. 

우리나라 많은 어선들이 FRP로 불리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이 FRP 선박에서 화재가 날 경우, 불이 순식간에 번져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올 3월 제주해상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를 낸 어선 역시 이 FRP로 만들어진 어선이다.

또 바다 한가운데서 어선에 불이 날 경우 현장 접근이 쉽지 않고 높은 파도와 조류 때문에 구조작업이 어려워 인명피해가 클 수 있다. 바다에 뛰어든다 하여도 빠른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경우가 많다.  

이번 화재어선 S호 역시 FRP로 건조되었으나,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선장의 지휘하에 선박에 비치된 구명뗏목을 바다에 투하한 후 선원들이 뗏목으로 신속히 대피하였기 때문이다. 구명뗏목은 선박에서 긴급상황 발생시 승객(승선원)을 대피시키기 위해 부풀리는 고무보트로 침몰시 수심 3~5m 일 경우 자동으로 펼쳐지고, 수동으로 펼칠 수도 있다.

S호의 선장은 올 해 4월 수협에서 주관한 안전 교육시 구명뗏목 사용법을 실습하였고, 아울러 구명뗏목 관리와 점검을 철저히 하였기에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최근 5년 연평균 131명의 어업인들이 조업 중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상황임에 따라 어업인의 생명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인식 아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어업인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약 4만명의 어업인을 대상으로 해상 긴급상황 발생시 어업인들의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구명조끼, 구명뗏목 등 구명설비 및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을 어업인이 직접 체험·실습할 수 있는 체험·참여형 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협 어업정보통신본부는 어업인 안전의식 강화의 일환으로 ‘어선안전의 날 합동캠페인’을 8월 28일 경북 울진군 후포항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해양수산부, 지자체, 해경, 일선수협 및 어업인이 참석해 조업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위급상황을 가장, 어업지도선을 활용해 구명뗏목을 해상에 투하하고 선원들이 비상 탈출하는 과정을 재현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 관련 수협 관계자는 “안전교육시 구명조끼, 구명뗏목등 안전장비 사용법을 익혀 두었던 것이 인명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어업인들의 구명조끼 상시착용과 구명뗏목의 중요성을 강조해 유사시 대처가 가능토록 실질적인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수협중앙회 후포어업정보통신국 Tel.787-2538  Fax.78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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