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책과 안내문도 없어 판매용 오해
상업활동과 주정차시 사고의 우려 높아


울진시장이 전통문화의 거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울진군은 전통시장 활성화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억원의 돈을 들여 제작한 보부상 조형물 작품을 지난 21일 시장 한가운데 설치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홍보도 되지 않았고, 전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공개 이튿날인 22일 장날에는 장꾼들의 물건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 사이에 판매용 인형인가 물어 보기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기본적으로 이런 작품을 사람들의 내왕이 빈번한 공간에 전시하려면 전시공간을 구분하는 철책이라도 둘러치고, 설명문을 붙이는 것이 상례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마저 무시된 행정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상품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상인들의 물건 상하차나 판매활동 과정에서 훼손될 우려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주정차나 교행 때, 방호책이 없으므로 사고의 우려마저 낳아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어두운 색상의 조형물이 설치된 이곳에는 야간에 특별한 조명이 필요할 터인데, 흐린 날 밤길가던 취객이라도 부딪혀 다치기라도 하면 울진군에서 배상해 주어야 할 것이라며,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또 다른 인근 상인들 중에는 공무원들이 자기돈 2억원을 들여 개당 2천만원 이상 들여 설치한 개인 재산이라면, 저런 정도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탄식을 하는가 하면,

"시장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것 이전에 물건 내놓지 않기 등 시장 기초질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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