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주필


신 정 군수 시절이다. 실질적으로 짧은 재임기간이었지만, 신 군수는 종종 기행적인 처신으로  군민들에게 깜짝 쇼를 벌였다. 취임하면서도 생뚱맞게도 군정 모토를 “행정은 서비스 산업이다.” 라고 부르짖은 것도 그 중의 하나다.

행정을 산업이라니,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행정을 서비스라고 할 때는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행정이 공공서비스적 차원일 수 있다. 그러나 행정을 산업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언어적 비약이거나, 언어적 인프레이션이라고 생각했다. 행정이 거의 권력적 작용이라면, 산업은 경제적 생산활동일 뿐이다.

그래도 현직 군수가 처음으로 군정 모토로 주창하고 나섰으니, 무시만 할 수도 없어 이 말의 근원 출처를 찾아 나섰더니, 이와쿠니 데쓴도라는 전 일본 이즈모시장으로부터 나온 말이었다. 이와쿠니 전 시장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 시마네현 동부의 작은 해안도시인 이즈모시장을 역임하면서, 지방도시의 변혁신화를 창조해 낸 인물이다.

신 군수 당시 울진의 많은 공직자와 주민들은 “지방의 논리(?)” 였던 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이와쿠니 데쓴도 시장이 쓴 이 저서를 많이 읽었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와쿠니 데쓴도 자치단체장의 리더쉽에 대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 신 군수가  ‘행정이 왜 서비스 산업이라고 정의했는 지도 알 것 같았다.

과거의 행정이 관주도의 권위주의적, 사무행정의 권력적 작용이었다면, 현대의 행정은 기업운영의 가치를 부가하여 생산과 이윤을 추구해야 함으로서, 공무원들이 상업서비스적 매너를 지녀야 한다는 선언적 용어라고 이해된다.

여하간 신정군수는 우리가 지방자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시절, 이와쿠니 시장을 연구하여 기업 생산적 가치를 공공에 융합하려 했던 지방자치의 선구자적 측면을 지니고 있었다. 신정 군수 당시 그로 말미암아 울진지역사회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것도 사실이다.

김용수 군수 때도 2번의 엑스포를 치르면서 울진군민들은 바빴다. 그런데 오늘날 울진군은 지역 활력이 매우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농촌의 시군보다 예산이 많아서 쓸 궁리만 하는 것인가? 얼마전 한수원으로부터도 14개 선결조건 일괄 타결지원금 2,800억원도 다른 지역에는 없는 돈이다.

지난 세밑에 임 군수를 만났을 때, 나는 울진이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했다. 울진에서 국보급 관광명품 금강 대왕송이 발견되었고, 최근에는 SBS 방송국에서 후포리 이 춘자 여사와 울진을 홍보해 주고 있으니,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했다.

민간에서 대왕송보존회가 발족하려 하고 있다. 어떻게 하든 대왕송의 가치를 널리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탐방객이 울진을 찾아들도록 해야 하고, 이 춘자 여사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언제 방송에서 하차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후포리와 이춘자 여사, 그리고 울진을 국민들의 머리 속에 심어야 하는 데, 안내 간판만 세워놓고는 더 이상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춘자 여사 말투 흉내내기 경연, ▶울진사투리 경연, ▶이춘자 여사와 울진알기 퀴즈대회 같은 것이라도 열어 정착시키고, 이를 발전시켜 축제화 해야 할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지역 리더들은 어디서 뭘하고 있으며, 울진군 공무원들은 또 뭘 하고 있는가! 시간은 흐른다.

우부구라는 봉화사람 마저도 울진을 산수유의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울진의 산수유로 제2의 진해 벚꽃축제장 처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며, 직접 움직이고 있다.

그는 축제기간 관광객이 무려 2백만명이 찾는다는 산수유 축제의 고장 전남 구례보다, 울진의 산수유가 7~10일 앞당겨 펴, 구례를 압도할 수 있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울진대게 축제기간 산수유 꽃으로 울진을 뒤 덮이게 할 것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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