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아테로스∼조례안` 유보 결정
일각에서는 남북대결구도로 비화 우려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2005엑스포 개최 이전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성(性)문화전시관 설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집행부의 계획이 군의회에서 「울진군아테로스주식회사설립에따른출자및설치조례안」을 만장일치로 유보시킴에 따라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울진군의회(의장 주광진)는 11월20일 『제132회 임시회 제9차 본회의』를 통해 제석의원 10명이 만장일치로 「울진군아테로스주식회사설립에따른출자및설치조례안」의 유보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백암온천지구의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밀어 부치던 성(性)문화전시관 건립 사업은 추후 사업의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제9차 본회의에 「울진군아테로스주식회사설립에따른출자및설치조례안」이 상정되자 해당 지역구 의원인 정일순 의원은 반대토론을 통해, ¨경북도 투융자 심사에서의 권고대로 출자심의와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이 실시되어야 하고 군민들의 100% 동의는 없더라도 군민 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에 실시되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미비하여 유보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신상발언을 통해 정의원은 ¨성문화전시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세력의 선동과 악의적인 왜곡이 난무했다¨면서, ¨3선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식의 사업 추진이었다. 지엽적인 문제들로 군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는데 울진의 꿈과 미래, 비전을 위해 백지상태에서 진솔하게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 또 성(性)문화전시관 추진 과정에서 일부 사항들이 앞서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 점 등 비민주적이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밝힌 정의원은 ¨이제부터라도 가슴에서 우러나는 애향심으로 울진을 걱정하고 언제든지 자신을 불러서 토론이라도 벌이는 등으로 다시 한번 성문화전시관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여운을 남겼다. 주광진의장은 정의원의 신상발언 뒤에 ¨집행부는 왜 의회에만 책임을 떠넘겨 의원들을 곤란하게 만드느냐¨며, ¨앞으로는 제반 사업을 추진함에 앞서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군의회에 조례안을 넘겨달라¨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울진군의회의 성(性)문화전시관 관련 조례안 유보 결정에 따라, 지난 11월12일부터 군청앞 가두에서 반대 시위를 벌여온 울진참여자치연대는 ¨군의회의 조례안 유보 결정을 사실상의 사업 추진 포기로 판단한다¨며, ¨추후 동일한 사업과 관련한 조례가 군의회에 재 상정될 경우에는 뜻을 함께 하는 군민들과 더욱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시위를 끝마쳤다. 한편, 일련의 추진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본 일각에서는 성(性)문화전시관 사업을 지역 경제 회생의 돌파구로 기대해온 남쪽 지역의 군민들이 상당수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의 여파가 군민들 사이에서 자칫 잊혀져 가는 남북 대결구도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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