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읍 명도리 노 일 순


2015년(乙未年) 4월6일은 한식(寒食)이다. 이 날은 날 좋다고 하여 주로 조상(祖上)님들의 분묘(墳墓)에 대한 사토(沙土)와 이장(移葬)을 많이 한다.

옛날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분묘자리를 좋은 곳으로 찾으려고 풍수를 모시고, 산주 허락없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서 분장(墳葬)을 했다. 

효의 끝은 어딘가 출세를 위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리고, 조상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옛날 나의 증조부모(曾祖父母) 합분묘가 북면 고목리 산 24번지에 있었다. 울진읍 명도리 본 고장에서 20km(50리)에 거리에 있으며, 매년 8월이면 산소에 벌초도 하고 주·과·포를 올리곤 한다.

요즘에 와서는 후손으로서 조상님의 묘소관리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우리 고유의 정신적 효의 유산과 미풍양속을 저버릴 수 없다. 지난 4월 6일 한식 일을 택하여 증조부님 합분묘를 명도리 산 51번지 건좌(乾坐)향에 모셨다.

옛날 구비석(久碑石)에 비문(碑文)을 지어 주신 북면 사계리 출신으로 계화학회 훈장선생(訓長先生) 전원식(田元植) 선생님의 비문자(碑文字)가 새겨진 유물석(遺物石)도 같이하여 새로 마련한 상석(床石)과 분묘망주석을 갖추어 분묘장식을 했다.

본 고장에 유택을 옮겨 개장을 하고, 석물(石物)을 갖추어 분묘단장을 하고 우제(虞祭)를 올리고 나니, 이 증손자 마음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14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 부모님의 염려하신 뜻을 받들어 우리 증손들의 고민꺼리를 해결하고 나니, 효행(孝行)이 바로 만병통치(萬病通治) 같다.

증조부모 존영(尊靈)께서 증손자들 하는 일에 기쁨을 주시고, 후환이 없도록 길이길이 돌봐 주시옵기 삼가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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