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태 바르게살기 중앙협의회 부회장


홍성태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 부회장
여름이 다가왔다. 지인들이 나를 보면 자주 “양복에 넥타이 매면 덥지 않느냐?” 라고 심심찮게 묻는데, 나라고 안 더울 수가 있겠는가? 양복에 넥타이 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언제부터인가 TV 뉴스에서나 각종 행사장에 주요정치인과 사회 주요 인사들이 양복과 와이샤스를 입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되었다. 여름 삼복더위에는 이해가 가지만 평소에도 그런 복장을 한다. 이제는 지역의 시장군수나 지방 정치인들도 그런 꼴을 닮아 예사가 되었다. 이해가 안 된다.

오래전에 크게 유행한 DJ DOC 가수의 ‘DJ DOC과 함께 춤을’ 이라는 노래가사 ‘여름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할 텐데~’ 처럼 아예 반바지를 입던지, 아무 차림으로 행사장에 가는 게 어떨까 싶다.
모 당의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당선인사 차 청와대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행사에도 노타이 양복차림으로 TV 뉴스에 방영되는 것을 보고 필자는 한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생각을 할 줄 안다는 것과 상대방과 사회생활에 예의와 의전과 품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세상이 워낙 민주화되고 평등화되다 보니 가끔씩 깜짝 놀랄 때도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이 부분을 매우 즐기는 것 같다. 각종 공식행사 때 행사진행 절차도 간소화되어 간다.

평소 행사에는 그렇지 않다가 선거 때 이른바 ‘정치 계절’이 오면 돌변하여 선거후보나 타 지역 출신 정치인한테 매우 인색하게 된다. 당직이나 단체 또는 사업체의 고위직 현직 직함이 있어도 전혀 소개조차 해주지 않고, 자리도 배려해 주지 않는다. 매우 배타적인 이기심을 표출한다.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하고 싶은 얘기는 경쟁 상대이거나 타 인근지역 출신일수록, 더 알려서 검증하고 공정한 경쟁을 시켜야 지역과 국가발전에 최적의 인물을 선출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공정한 경쟁보다 비굴·야비한 방법으로 중앙당의 기득권 권력으로 상대될 정치 지망생을 당직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당하지 못한 소인배 짓이다. 그것은 공정한 배려 정신을 상실한 경우다.

‘신은 사람 마음을 읽고, 사람은 외모를 본다.’ 고 한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는 데, 우선 외모가 예의있게 단정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가고 지도자로서 기본 품위가 선다. 또 상대방·경쟁자나 내외 귀빈을 행사장에서 대접하고 배려하는 것은 곧 자신을 높이는 일이요, 귀품 있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가장 큰 포용력이다.

요사이 우리 정치판이 엉망진창이다. 우선 외모부터 단정히 하고, 상대방도 자기처럼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배려문화부터 몸에 익히길 바란다. 내가 비록 오래된 정장이지만, 넥타이를 매고 각종 공식 행사장에서 소개를 못 받아도 당당히 참석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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