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진태라는 사람입니다. 살인죄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11년째 수형 중에 있습니다.  저가 구속되기 전 초등학교 다니던 딸아이와 노모가 계셨는데, 노모 혼자서 어린 딸을 돌봐주시다 치매로 돌아가셨습니다. 홀로 남은 딸아이는 갖은 고생을 하여 어렵게 학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울진군의 도움으로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딸아이는 한겨울에도 전기장판 하나만으로 추위를 견디며 공부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성적이 우수해서 전교 부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LCT 디스플레이에 취업하여 3년간 근무했습니다. 알뜰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돈을 저축해 꿈에 그리던 대학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4년에 계명대학교 서양 미술학과에 입학하여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딸은 3년간 직장생활의 공백이 있음에도 대학에 입학해서 1학년 종합성적이 상위 1%로 우수해서, 장학금도 받고 특전으로 유럽여행(8개국)을 연수하며 여러 유명박물관 등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우수상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로 주어진 근로를 하면서 약간의 생활비도 벌면서 어렵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린 여자의 몸으로 부딪쳐 살아가기에 많이 힘에 부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아빠로서 저는, 딸아이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영어의 몸이고 1년여 후에 출소한다 해도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기에 너무 부족할 것 같아 뜻있는 독지가분들을 찾습니다. 딸아이가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대구교도소 내에서 제일 힘들다는 전일근로 공장에  8년간 출역하여 한 달 봉급(작업상여금) 18만원 정도 되는 돈을 저축하여 딸아이의 중`고등학교부터 현재까지 생활비로 보내 주었습니다. 지금은 가진 것이 없습니다.

                                       대구교도소에서 장진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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