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청암정 계곡

청암의 그림은 대체적으로 아늑한 농촌풍경이나, 멀리 구름 걸린 안정된 태산 원경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모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울진의 대표 하천 왕피천이다. 특히 청암정 부근은 암반이 많은 계곡으로 소가 발달해 물길이 예사롭지 않다. 굽이쳐 폭포가 되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 물살의 부끄러움은 오묘함이다.

진실은 하나다. 그러나 해와 달이 하나라고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듯이 왕피천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온 산천이 흰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붉은 색으로 물들기도 한다.

청암도 세상에 하나뿐이다. 그렇더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스무살때의 청암정과 고희 때의 청암정을 보는 느낌은 다르다. 앉자 있던 청암이 이제 일어선 것일까, 아니면 일어서 있던 청암이 앉게 된 것일까...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자꾸 청암이 서서 그렸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편집부>
 

< 청암 한상봉 프로필 >

ㅇ한국미술연구회 이사 ㅇ국제예술협회 자문위원 ㅇ문화체육부 예술특별위원 ㅇ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 ㅇ아시아미술초대전 초대작가 ㅇ한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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