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중의 이런저런 이야기 (47)


 

평균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를 맞이하였다. 요즘 60대는 청년이요 70대는 장년이라 한다.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나이를 먹어 부끄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묻는 직장 선배 한 분이 있다. 그는 올해 80세인데, 적은 돈이지만 약간의 돈벌이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며 산다. 그의 하루 일과는 빈틈이 없다.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공원을 산책을 하면서 운동기구로 근력을 다지고 아침 6시에 식사를 한다.

저녁에는 헬스장에 나가 1시간 마무리 운동을 하며 50킬로그램 역기를 150회 든다. 낮에는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문화교실을 찾기도 하고, 소소한 돈 벌이도 한다. 무슨 일이든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의 소유자로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직도 그의 건강은 6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일생에서 황금시기를 직장 은퇴 후인 61세에서 75세까지라고 했다. “내가 팔십이 되도록 살아보니까 직장을 퇴직한 후가 인생의 황금시기이고, 그 시기를 칠십오세 까지 보면 되지.” 그 만큼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는 것일 게다. 노년이 황금 시기라니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나도 그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그렇다. 사람은 미래에 살지 않고 현재에 살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순간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유년시대 청년시대 장년시대를 거치면서 인생을 성숙시켜온 나에게도 은퇴한 지금이 가장 중요한 황금시기인 것이다. 젊었을 때는 열심히 일하면서 집을 마련해야 하고 자녀 공부를 시키느라 바빠 나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공직을 은퇴한 후부터는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진을 찍는다거나 화실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노년기에 학문을 하거나 예술 창작을 하는 것은 큰 행복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시간을 허송하지 않으며 잘 활용하는 자일 것이다.

성공한 CEO와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들 가운데 대부분은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는 사람들이었다. 새벽시간을 잘 활용하면 인생이 풍요로워 진다. 나의 하루는 아침 햇살과 함께 시작된다. 눈을 뜨자마자 물 한 컵을 마신 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의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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